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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코리아 포비아(phobia)
© 세종타임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는 국내외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사면초가이다. 한국 발 아시아나항공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착륙을 불허하는 바람에 결국 회항하고 말았다. 출발 40분만의 일이다. 무비자입국도 불허하기로 했다. 16년 만에 처음이다. 한마디로 한국인들을 기피현상으로 공포증이다. 이른바 코로나19 발원지이 중국마저 역차별로 입국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 있는 교민들이 자기 집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도 입국을 불허하고 심지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신혼부부 34명이 입국을 거부당했다.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과 입국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나라는 70개국을 넘어서고 있다. 계속 증가추세이다. 이른바 “노 코리안‘이자 ’코리아포비아(공포증)‘이다. 마치 우리나라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것처럼 보인다. 중국조차 거꾸로 역차별하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국민들의 분노가 충천하고 있다. 그렇게 자화자찬하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정치인들은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 아니면 국민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국민들은 묻고 있다.
전염병을 차단하고 방역에 자신하며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에 돌아가라던 그 말도 공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마스크를 공급한다며 연일 거짓말을 늘어놓는 정부 고위층들의 말들이 마치 늑대소년을 연상시킨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마스크 대란 속에 중국에 300만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불안과 공포에 떠는 대구시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하여 역대 찾아보기 힘든 대기행렬을 이뤘는데도 말이다. 전염병예방에 기본이 되는 필수품인 마스크조차 없어 자신들의 국민들은 아우성인데도 역차별을 하면서 우리 국민들과 교민들을 홀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량으로 보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 마스크 300만개를 보내고 방호복을 보내는 등 500만 달러나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 처사는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 국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심지어 발원지인 중국 사람들의 입국금지를 그렇게 외쳤는데도 무시하고 이제 와서는 ”때가 늦었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등의 궁색한 변명으로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고 있으니 과연 무슨 공감을 얻을 수 있겠는지 당사자들은 자문자답해 보아야 한다. 다른 나라들은 과감하게 폐쇄하며 전염병의 유입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한국인의 입국제한은 외교 아니 방역문제라는 말까지 던졌다. 여기에다 무려 8,000개가 넘는 한국기업이 진출한 베트남마저 단호하게 차단하고 있다. 자국민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이들로서는 당연한 조치이다. 우리만 중국인들에게 활짝 문을 열고 바이러스유입과 국민 불안을 지속적으로 고조시켰다. 이제는 거꾸로 중국인들마저 입국을 꺼려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국민을 위하고 방역을 위하는 처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 ’창문 열어 놓고 모기 잡는다!‘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우후죽순처럼 확산하고 있다. 물론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신천지이다. 수퍼전파단체로 전락했다. 말로만 협조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거짓명단을 제출했다며 고발까지 당하고 있다. 아마도 강제수사도 병행할 듯하다. 국민정서도 최악이다. 여기에다 유증상자라도 격리병동이 부족하여 자가 격리 상태에서 입원조차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마저 생기고 있다. 특히 폐쇄병동에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대남병원에서 확진자들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급기야 다른 곳으로 이송했다.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중앙정부의 대처가 심각단계로 넘어가 있지만 여전히 대구경북에서는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극한적인 어려움 속에서 폭증하는 환자들과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지하철도 마음대로 타지 못하고 일회용비닐장갑에서부터 심지어 우비 같은 비닐로 온몸을 감싸고 타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거리와 상가는 텅텅 비고 그야말로 적막의 도시이다. 마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될 정도이다. 심각단계로 넘어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마련되고 총리가 대구를 내려가 진두지휘를 하는데도 병상이 부족하고 물자가 부족하고 의료 인력이 부족해 폭증하는 확진자들을 제대로 감당을 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자치단체만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는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실질적인 종합대책이 정부차원에서 조속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WHO의 대처속도가 늦다는 반응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늑장대처로 국제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중동의 이란에서 주변국으로 전파되고 있고 이탈리아와 심지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발생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사망자가 20명을 넘어서고 있고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이란도 마찬가지로 사망자가 우리 보다 더 많다. 40년 만에 금요예배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안전지대인 남미도 뚫렸다. 브라질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다. 미국도 LA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워싱턴에서는 사망지 발생했다. 그런데도 감염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하여 일본, 홍콩, 대만. 상가포르, 마카오 등 52개국에서 8만 4천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인 확산 속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 판데믹(pandemic) 즉 세계적 대유행의 전조증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대처방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비상상황에서 WHO의 늑장대처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와 ‘사후약방문’의 자세로 비난을 받고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창문 열고 모기 잡는다!’는 말로 중국인 입국을 우려하던 시각과 마찬가지이다.
안타깝게도 대구지역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간호 인력과 방호복, 물자부족, 병실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코로나대책본부장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는 하소연을 보내고 있다. 타 지역의 협조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과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있는지조차 궁금할 정도이다. 비상체제가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간호 인력이 부족하고 방호복이 부족하고 병실이 부족한데도 대처를 하지 못하는 이런 형국을 무엇이라 설명할 것인지 국민들은 답답하다.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방역과 환자를 치료하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는 것이다. 현실에 맞는 특단의 대책을 현장에서는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도 가지 못하고 자가 격리 중에 사망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이런 대처방안이 과연 정부의 대책이라고 한다면 이는 참으로 ‘아니올시다’이다. 자기나라 국민들이 죽어나가는데 남의 나라에 방호복을 주고 마스크를 주며 호들갑을 떠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 베트남을 보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과감하게 입국금지를 단행하는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예산타령이나 하고 마스크 타령만 하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좀 더 실질적인 현장대책을 즉각 실천하라. 코로나 19 발생 40도 채 안되어서 세계가 코리아포비아로 한국인을 기피하고 있다. 세계적 대유행인 판데믹으로 넘어가는 상황도 우려하며 나라마다 비상이다. 태연하던 미국도 사망자까지 발행하자 비상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전시상태를 방불케 하는 대구 경북과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과연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는 지를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코리아포비아는 부끄럽지만 좌고우면하면 빗장을 풀어 제킨 정부가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우왕좌왕하지 말고 국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코로나 비상상황 대처자세가 절실하다.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 대구경북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마스크를 찾는 국민들의 끝없이 이어지고 생필품이 동이 나는 작금의 상황이 위기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자존심이 구겨지고 있는 코리아포비아와 작금의 사태를 누군가는 분명 책임져야 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를 한순간에 다 까먹고 있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코리아포비아 상황이다. 이는 훗날 역사에 크게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나중에 따지고 당장 지금은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이 위기와 난국을 극복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시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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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으로 시작하여 웰다잉으로 마무리하는 노후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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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의 확장적 사고가 필요하다.
4차산업 혁명시대, DT시대를 기술혁신 융∙복합뿐만 아니라 노후설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은 노동력의 기계화와 더불어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후설계도 마찬가지이다.
☞ 100세 시대는 옛 말
‘DNA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저자 전방욱교수)는 생명 편집 기술과 윤리, 적용과 규제이슈를 통해 크리스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전자 가위란 유전자의 특정부위에서 DNA를 절단하는 능력을 갖는 광범위한 효소를 말한다. 유전자가위 기술로 생명체가 가진 유전체를 잘라 내거나 원하는 유전자를 집어넣어 유전자를 교정/편집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뿐인가?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이 약 30년가량 빠르게 증가하였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노인을 칭하는 새로운 용어도 생겨났다. 신체적 정신적 질환 없이 건강하게 사는 80세 이상의 노인을 ‘슈퍼에이저’라고 부르는 것이다. 슈퍼에이저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그 중심에 텔로미어가 있다.
텔로미어란?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의 양 끝단에 붙어있는 반복 염기서열로 세포분열 시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역할을 하는 것으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염색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약화돼 노화가 진행되고 일정 길이 이상 줄여들면 세포분열이 멈추게된다. 텔로미어가 사라지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텔로미어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등은 인간의 수명연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양대 김창경 교수의 ‘재수 없으면 200살까지 산다.’라는 강의 내용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 웰빙을 넘어 웰다잉으로
200세의 삶은 과한 상상이라 하더라도 은퇴 후 삶이 40년을 넘어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장거리 마라톤이라면 노후설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재테크를 하고 부족하면 모기지를 활용하고 취미를 갖고 꿈꾸는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한 준비가 노후설계 일까? 그동안 은퇴생활을 위한 준비, 노후설계에 대한 준비는 살아감에 집중되어 있었다. 삶의 질 향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웰빙(Well-bing) 말이다.
하지만 노후설계에 빠지지 말아야 중요한 한 가지는 웰빙(Well-bing)의 연장선 개념인 웰다잉(Well-dying)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설계에서 웰다잉은 고스란히 살아낸 인생에 준비된 죽음을 더하여 인생을 완성하는 지혜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이해하기 어렵다.
☞웰다잉(Well-dying)이란?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행위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존엄사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존엄사는 2009년 대법원이 처음으로 인정한 바 있다.
웰다잉법 혹은 존업사법이라 불리는 연명의료 결정법은 회생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정식명칭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며 2016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이후 호스피스 분야는 2017년 8월 4일에, 연명의료 분야는 2018년 2월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 웰다잉이 함께하는 노후설계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 시기를 모를 뿐! 죽음에 대한 확정적 사건 앞에 웰다잉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노후설계의 전략이 달라질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에 대한 버킷리스트와 엔딩노트가 노후설계에 의미를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병상에 누워 의식을 잃은채 가족과 이별하고 남은 가족이 우왕좌왕하며 장례를 치르고 후회하기보다는 생의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하고 사전에 공유하여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떠난이와 각별했던 사람들에게 떠나기전 준비한 감사를 전하는 자연스럽고 고귀한 이별을 맞이하는 장례절차가 있는 웰다잉! 남은가족의 삶 까지도 후회가 덜 하도록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준비하는 웰다잉이 함께하는 노후설계!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가치를 더하고 죽음에 대한 부정, 무시, 두려움에서 벗어나 행복지수가 높은 삶을 완성시킬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했다. 이제 노후설계도 ‘살아감’이 아닌 ‘살다 가는 것’으로 정의하면 어떨까? 노후설계에 대한 확장적 사고가 필요할 때이다.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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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지역 확산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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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전국적인 확산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과도한 불안은 금물이라며 진정기미를 외쳐대고 싶었던 사람들조차 할 말을 잃게 됐다. 한 때는 한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니까 내심 고대했던 상황을 성급하게 예단하는 어리석은 행태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퇴원환자 한명은 그냥 '센 독감'이에요. 무서운 병 아닙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퇴원자도 그냥 독한 독감느낌이라는 똑같은 말을 역시 남겼다. 이런 말이 국민들에게 다소 방심의 순간을 제공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마치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말에 맞장구를 치는 듯이 언론들이 이를 담기 바빴다. 몇 일간 단 한명의 확진자가 없으니까 마치 진정기미를 보이는 것처럼 일부 언론은 슬슬 여론몰이를 하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방심은 금물인데도 말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와 신천지교회 집회 참석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전국적인 확산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경북 청도 정신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진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전국적으로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확진자가 없던 대전 세종 계룡 강원도 제주도 등지에 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대구를 다녀오고 신천지교회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교인들 때문에 순식간에 지역 확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대구와 경북 청도지역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단기간에 100명이 넘는 확신자가 나온 대구와 경북청도에는 곳곳이 문을 닫고 한산하여 그야말로 코로나 패닉상태에 휩싸였다. 정부는 이 두 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심각한 양상이라며 특별재산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15만 명에 달하는 생계형 소기업,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에게 긴급자원을 지원하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대구·경북의 경우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의 발표이후 식당·카페·호텔·백화점, 재래시장과 상가 등 모든 유통가에는 시민들의 감염공포로 손님이 끊겨 사실상 ‘올스톱’ 상태로 비상 국면이다. 특히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도 손님의 발길이 거의 끓어져 도시는 공황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상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눈만 뜨고 나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어 대구경북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엄청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는 자칫 국가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별관리지역이 아니라 특별재난지역을 요구하는 이유는 현재의 상황이 엄청난 위기 상황이라는 절박함이 크게 때문이다. 정부가 특별 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면 피해지역에 의료비, 방역비, 방제 및 쓰레기수거, 농어업인의 영농·영어·시설·운전자금 및 중소기업의 시설 운전자금의 우선 융자, 상환유예, 상환기간연기, 이자감면,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등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1조원 정도의 예비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대구지역의 경제가 쑥대밭이 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치명타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 전국에서는 대구는 물론 서울 등 곳곳에서 신천지 교회 시설을 폐쇄시키거나 폐쇄를 요청하며 확산을 막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사대상 9,336명 가운데 "증상이 의심된다"고 답한 인원은 1,261명에 달하고 있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710명에 달하는 신도들이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참석자는 있는데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은 코로나 19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시중에서는 신천지를 성토하고 이들의 행태에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행방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교회 측에서 적극 나서서 국민 불안과 피해를 줄여야 마땅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타 지역 확진자들이 발표될 때마다 대구지역을 다녀왔다고 하고 신천지가 등장하니 국민들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신천지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단행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된다.
전국 17개 시도가 다 뚫려 이제는 청정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앞으로 각급 학교가 개막을 하게 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학 이전에도 이정도인데 개학을 하게 되면 과연 어떠한 사태가 빚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지경에 처해 있는데도 과도한 불안은 금물이라는 뚱딴지같은 말을 던진다면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언행으로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은 모든 국민들이 철저한 자기 관리와 예방수칙을 지키는 도리밖에 없다. 그렇다고 백신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전염속도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변곡점을 지나 수그러드는 단계라고 말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 상황임이 분명하다. 중국학생들이 대거 몰려는 대학들은 지금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사회도 함께 걱정이 태산이다.
대구의 신천지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슈퍼전파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슈퍼전파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곳곳에서 방역활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국민 불안과 충격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방심은 금물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초비상사태인 상황에서 확진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슈퍼전파로 영업장을 초토화하고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행한 사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멍이 뚫린 방역망이나 자화자찬의 방역자세는 코로나19 사태에 관한한 금물이다. 지금 대구경북과 지역 확산이 이를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지역 확산을 막고 위기의 경제를 살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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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 정말 바로 알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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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조상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말도 있다.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말인데 어떻게 말 속에 뼈가 있겠는가 하지만 기실 예사로운 말에 단단한 속뜻이 있다는 말로서 의미심장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은 글자 그대로는 말의 길이 끊어졌다는 것인데 말이 안 되는 것을 일컫는다. 개소리라는 비속어도 있다. 이는 조리 없고 당치않을 말을 표현하는 비속어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은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하게 꾸미는 말과 은근한 얼굴표정을 가짜로 짓는 것을 말한다. 감언이설(甘言利說)은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는 견강부회(牽强附會)도 있다. 삼촌지설 강어백만(三寸之舌, 彊於百萬)은 ’세치 혀가 백만대군 보다 강하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다"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고, 말 한 마디도 조심하라는 의미이다.
어린아이들이 말을 부모로부터 배울 때도 좋은 말 아름다운 생각을 표현하도록 언어훈련을 하게 된다. 욕을 하게 되면 꾸중을 하고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도록 하는 이유는 바로 사회생활에 있어 말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실제 어린이 집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말과 글은 아주 중요한 표현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언어는 줄잡아 2천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나라마다 고유한 말과 글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태어나서부터 자신들만의 말을 배우고 살아간다. 글을 몰라도 말을 하고 사는 민족들이 소개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언어 즉 말과 글은 인간의 의사 소통의 도구로서 필수불가결한 삶의 요소임이 분명하다. 매일 일상에서 말과 글을 사용하고 살아가지만 말 한마디 잘못해서 다툼이 일어나고 살인을 하고 사회지도층이나 정치인들의 말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바르게 하는 것은 아주 다른 차이를 불러오게 된다. 말을 잘못해서 잡혀가던 시절도 있었고 말을 감시하던 시절도 있었다. 한마디로 말조심 입조심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이다.
요즘 정세균총리가 코로나 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신촌의 상인을 위로하기 위하여 만난 자리에서 “손님이 적어 편하시겠네요!”라고 한 농담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정총리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어려움을 겪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농담 삼아 했다는 말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작금의 상황으로 볼 때 생업조차 위협을 받는 위급한 처지에 놓인 소상공인들에게 던진 농담치고는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총리도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던진 발언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번 잘못 던진 말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야당들의 비난 공격은 그야말로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SNS에서도 비난 글이 넘치고 있다. 요즘 장사가 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상인측은 선의가 왜곡되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격려를 받은 상인이나 직원은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매장과 총리가 구설에 오르내려 당혹스럽다고 했다. 정작 발언을 들은 당사자는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발언의 취지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 한 일상적인 내용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의로 던진 농담조차도 작금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과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가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를 보면 사회지도층이나 정치인들이 무심결에 던진 말 한마디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파장을 일으켰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해찬 대표와 박인숙국회의원의 정신장애인 비하발언이 바로 그것이다. 장애인단체와 정신장애인가족단체들이 성토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요즘 기독교계의 신성모독 발언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해 10월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목사가 던진 발언이다. 말인 즉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말이다. 일반인들이 들어도 섬뜩한 말을 목회자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모두가 귀를 의심했다고 한다. 개신교 대형 교단들이 포함된 단체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협의회'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대해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비신앙적이라는 것이다. 개신교계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전 목사는 지난 1월 30일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 "당시 성령이 충만했다"라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라고 인정했다. 기독계에서는 과연 이런 궤변이 있을 수 있느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고무신도 짚신이 있다”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이는 종교적으로도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었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 짓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갖고 무슨 변명을 하더라고 이는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발언이 되고 있다. 좋지 않은 발언 역사의 한자리를 분명히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정동영의원이 던진 “노인은 투표 말고 쉬세요”라는 노인폄하발언도 그 파장이 오래갔다. 발언 당사자도 곤욕을 치렀다. 지금까지도 정치적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서 거론되는 모든 것은 검색을 치면 그대로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아무 말이나 던진다고 다 말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어불성설(語不成說) 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한 것이다. 즉 “고무신도 짝이 있다”를 “고무신도 짚신이 있다”라고 하면 말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궤변(詭辯)과 같은 것이다. 얼른 들으면 옳은 것 같지만 실은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을 억지로 둘러대어 합리화시키려는 허위적인 변론이다. 그래서 “궤변을 늘어놓는다!” 라는 말이 생겼다. 말이나 글이나 마찬가지이다. SNS에 글을 잘못 올리면 그 파장이 엄청나다. 캡처를 해서 삽시간에 퍼진다. 댓글조작도 마찬가지이다. 진실을 포장한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여론을 호도하려는 악의적인 시도이다. 그래서 이를 법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언어폭력도 매우 크다. 성추행도 언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여성들에게 잘못 던지 농담조의 말 한마디가 이른바 “미투’라는 이름으로 개망신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시대이다.
과거 아나운서가 인기 프로그램에 나와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있는 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의미를 갖는 논어에 나오는 ‘요산요수(樂山樂水)’를 ‘낙산낙수’로 말하다가 망신을 당하고 그 뒤부터는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다. 좋아할 ‘요’를 즐길 ‘락’으로 풀이한 때문이다. 이처럼 작금의 사태를 보면 말이나 글이나 언어표현을 극히 정제되어야 함을 보게 된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언어는 더 더욱 그렇다. 말을 잘한다고 자랑하지 말고 글을 잘 쓴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언제나 세치 혀를 잘못 사용하면 수십 년을 쌓은 명성을 일순간에 날리고 패가망신을 당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말과 글은 자칫 화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희대의 망발은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종교지도자이건 언어학자이건 그 누구건 나왔으면 좋겠다. 교만과 오만을 넘어 까칠한 망발(妄發)로 국민은 물론 신자들조차 경악케하는 목회자의 그릇된 허상의 발언은 그 무엇을 추구한다하더라도 이미 정도가 아니며 “정말 아니올시다!”라는 중론이다. ‘망발’이 어떻게 ‘성령’일 수 있는가 독실한 신자들은 묻고 있다. ‘요산요수’를 ‘낙산낙수’라고 주장하는 궤변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말은 곧 인격이고 품격이고 삶의 발자취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이 던진 말은 책임을 져야 한다. 얼렁뚱땅 넘겨서도 안 된다. 비겁함을 보이지 말고 말이다. 특히 지도층들은 말과 글을 우습게 알지 말아야 한다. 분명 바로 알아야 한다. 자칫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엄청난 것이다. 정말 “말과 글 바로 알고 삽시다!”라는 범국민적 캠페인이 절실한 시점인 것 같다. 다시금 강조하거니와 ‘세치의 혀’를 다시금 생각할 때이다.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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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트렌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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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모를 숫자가 세어진다. 자고 나면 늘어만 가는 확진자 및 사망자의 숫자가 이제는 무감각해지기까지 한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공포가 중국으로부터 이 땅에 전해진 지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중국만 놓고 보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악화일로에 있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불편하다. 그리고 중국인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중국에 대한 반중 정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사드 보복으로 인해 우리가 받은 경제적 고통을 생각하면 反중국 정서를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중국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된 것이 처음도 아니다. 2002년 사스도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중국에 대한 정서가 반대를 지나 혐오로 이어지면 이는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 대상이 중국이어서가 아니다. 혐오가 인류 보편의 감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정치권에서는 중국 눈치 보기라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중국인들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우리의 세금으로 외국인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보고 있다라는 불만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설사 그러한 주장이 사실이라해도 그것은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풀어나갈 문제이다.
우한 거주 교민을 국내 시설로 이송시키는 과정에서 공무원 시설 인근 주민의 반대로 처음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다수는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이고, 교민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중국에 거주했던 자가 내 주변에 온다는 사실만으로 두려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을 수 밖에 없는 상식적인 감정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두려움도 있지만, 다행히도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있다. 포용정신, 인류애 등이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인류애이다
최근 서울의 한 여대에 합격을 했던 트렌스젠더가 자진하여 합격을 포기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가 그것을 포용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덜 된 듯 하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과 죽음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 반해, 트렌스젠더는 이러한 위협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 해당 대학내에서 일부는 찬성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함께 하기를 거부한다고 하여 그들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퀴어문화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만 해도 점차 퀴어 축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성소수자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함께 더불어서 살 수 있는 지혜를 논의하면 좋겠다.
라는 피케팅을 통해 중국 거주 교민을 따뜻하게 맞이 해준 최초의 아산 시민을 기억한다. 그 분이라고 두려움이 없었을까 ? 그럼에도 인류애라는 보편적인 사랑을 통해 이 사회가 더불어서 살아가야 하는 걸 보여준 그 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사회가 좀 더 포용적인 사회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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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확인된 확진자들의 무방비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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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의 불안심리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23번째 확진자인 57세 중국 여성의 동선을 보면 그야말로 활보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하고 이마트마포공덕점을 찾았다.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과 서대문구 숙소 등을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23명을 접촉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전수조사 대상자 중에 한명이라고 한다. 매장을 돌아다닌 세부동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려하던 장면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마포공덕점은 휴점에 들어갔다. 물론 임시휴점이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문제는 한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는 영화관이건 식당이건 목욕탕이건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개점 휴업상태인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국민들이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방역을 해놓았다고 해도 안 간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손세정제를 써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는 말이 오히려 공허하게 들릴 정도이다.
과거 메르스 때도 감염자가 이곳저곳을 활보하는 사태가 빚어져 난리를 피운 적이 있다. 신종코로나도 마찬가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확진자를 찾고 접촉자들의 추적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런 허점이 드러나자 자화자찬 자치단체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을 지경이다.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자화자찬 방역시스템을 논하는지 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에서 확진자들이 다녀간 곳을 중심으로 심각한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는 것을 보면 더 더욱 만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벌써 서울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뚫리고 대형마트가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바로 이런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서울 송파구 거주자로 확인되면서 인근 초등학교 4곳이 휴업을 결정했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두 곳의 초등학교가 있다. 송파구 소재 빵집도 다니고 치킨집도 다니고 칼국수집도 다녔다. 확진자들을 보면 일반인들보다 더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17번째 확진자도 서울역에서 순두부를 먹고 빵집도 다니고 동대구도 다녀오고 KTX도 타고 SRT도 타고 버스도 타고 이마트도 다니고 약국도 다니고 병원도 다니고 본죽도 먹고 정말 확진자 아닌 사람들보다 더 곳곳을 누비며 다녔다. 이런데도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라. 국민들은 불안 그 자체이다. 이런데도 방역을 잘하고 관리를 잘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묻고 싶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12번째와 14번째 확진자 부부는 지난 달 22일 가족과 함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에 가서 한 리조트에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에서도 커피숍 음식점을 들렀고 1박 후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뒤늦게 찾아 격리조치를 한다느니 난리를 피우고는 있지만 강릉 리조트는 자체 휴업에 돌입하고 주변 식당들도 개점휴업 상태이다. 특히 12번째 확진 환자는 능동감시를 받지 않았던 12일 동안 서울과 부천, 인천, 강릉, 정동진 등 수많은 지역을 지하철과 택시 등을 타고 돌아다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지난달 19일 이후 30일까지 12일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을 보였는데도 지역사회를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이야기이다. CGV 부천역점에서 영화도 보았다. 당연히 영화관을 치명타를 입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군산의 한 목욕탕처럼 말이다.
한 마디로 확진자들이 이렇게 휘젓고 다니고 있는데도 뒤늦게 동선을 공개하고 호들갑을 떨며 사후약방문격이다. 이런데도 방역관리를 과연 “참 잘하고 있다”라며 공치사를 함부로 할 수 있는 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은 마스크 품귀현상에다 장사가 안되어 생업에 치명타를 입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모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다중집합장소에는 사람이 없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고도 옆 사람이 기침이라도 하면 다른 칸으로 금방 자리를 떠나버리는 사람도 있다. 주변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믿고 감염을 차단하겠느냐는 것이다. 확진자들이 택시, 버스, 지하철, KTX, SRT를 타고 서울역, 수서역, 강릉역 동대구역, 인천, 부천 곳곳을 누비고 다녔는데 과연 아무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면 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국민들을 향해 과도한 불안은 금물이라는 말은 던질 수 있는가 말이다.
중국에서는 벌써 사망자가 하루에 80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체 사망자가 무려 700명을 넘어서고 확진자도 무려 3만 5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공포이다. 이는 정신건강과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감염자들은 감염자대로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치사율이 사스나 메르스 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렇게 축소하려는 시도보다는 근본적인 처방을 위한 노력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 이미 발생한 것을 놓고 과도한 불안은 금물이라느니 치사율이 낮다느니 하면서 축소 왜곡하는 사태가 빚어져서는 안 된다. 이미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WHO의 조치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신종코로나를 차단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인종차별까지 등장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들은 시시각각으로 전달되는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늘은 몇 명이 더 늘었는지 어떤 환자들이 그동안 어디를 활보하고 다녔는지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초조하다. 초중고 심지어 대학에 이르기 까지 휴업을 단행하고 있다. 개강도 연기하고 졸업식이나 입학식도 취소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오가거나 발생한 지역은 어김없이 휴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 336곳이 개학 연기나 휴업에 돌입했다. 경기도 수원과 부천, 고양은 휴업명령이 시행돼 휴업이나 개학연기가 189곳으로 가장 많고 수원 99곳, 부천 77곳, 전북 군산 59곳 순으로 유치원 휴업이 많다. 신종코로나 여파가 결코 간단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은 작금의 상황을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감염염려증이 극심하다. 확진자들이 곳곳을 활보하고 있었다는 소식에 충격이 더욱 크다. 언제 어느 곳에서 덮칠지 모르는 신종코로나의 감염공포는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국민신뢰를 받으려면 동선 공개 등 정보를 감추지 않는 적극적인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방역은 무너지기 때문이다. 비상시기에 방역당국이나 정부는 보다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뒤늦게 확인되는 확진자들이 감염상태에서 황당하고 무책임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감염원의 국내유입차단 대책이 새롭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우리 국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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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국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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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즉 우한폐렴의 확산이 예사롭지 않다. 2일 현재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차단과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눈만 뜨면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시킨 교민들은 아산과 진천에 수용되어 관리되고 있다. 초기에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큰 진통을 겪었다.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지금 3번, 4번 확진자들의 황당한 이동 동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대체 감염자들이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은 채 친지들을 만나 불고기를 먹고 교회를 가고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니 참으로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러니 2차, 3차 감염자발생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확진자 8명이 잇따라 확인되었다. 확산 속도인 지금 상황으로 볼 때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과 불안감이 팽배하다.
지난 달 30일 WHO세계보건기구도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을 시작으로 이번이 6번째 '비상사태' 선포다. WHO의 비상사태 선포로 사람들의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상황이 말 그래도 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공포감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라마다 중국 발 입국금지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심지어 북한마저 국경을 전면통제하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폐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인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자는 청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만큼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차단하는 보다 강경한 차단대처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운영되고 있지만 2차, 3차 감염자들의 발생으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일본 중동 대만 홍콩 곳곳에서 난리가 아니다. 아직 백신도 없고 차단을 막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백신을 만들다 해도 1년 이상이나 소요된다고 하니 어찌 보면 막막하기만 하다. 중국을 비롯하여 12개국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기만 한다. 전 세계적인 지혜와 해법이 절실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국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는 국민들이 방역당국만 믿고 따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감과 혼선을 주어서는 안 되지만 유감스럽게도 2차, 3차 확진자들의 발생으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도대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였기에 백주대낮에 마구잡이도 돌아다니게 했는지 국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과거 메르스 사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서울에서 발생하여 난리를 피운 적과 흡사하다.
명칭에서도 처음에는 우한폐렴이었다고 하다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해서 일관성을 상실하고 있다. 지금도 두 가지 명칭이 혼용되고 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심각성을 따져볼 때는 우한폐렴이 더 국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더욱 좋은 것 같다는 일반적인 여론이다. 명칭으로도 혼선이 생기고는 있지만 감염확산을 막고 국민들을 보호한다면 그 어느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보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들이 취소되고 전국에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지금의 확산상황을 단순하게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모두가 스스로 좀 더 철저한 관리와 조심을 해야 한다고 본다. 방역당국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과감한 입국제한도 수반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은 세계적으로 비상사태임을 명심해야 한다. 교만과 허세를 부리는 대책으로는 금물이다. 사흘간 8명이 확진자가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폐렴의 차단을 막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확산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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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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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각 정당들은 뚜렷한 대책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물론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은 도심 속에 현란하기 조차 하다. 그렇다고 유권자들이 지금 선거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장사꾼만 요란한 격이다. 중앙의 정치는 여전히 이합집산의 이해득실만 넘쳐나는 듯하다. 선거철 대목을 보려는 야심찬 셈법만이 눈에 보인다. 국민들을 위한 고뇌보다는 달라진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듯하다. 여기에다 만 18세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되자 이 역시 유불리 셈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써부터 젊은 세대들을 위한 선심성 행정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선거철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곳곳에서 여론조사가 공공연히 펼쳐지고 있다. 지역 언론사들도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를 발표하며 추이를 살피고 있다. 사실 유권자들은 무관심한데도 발동을 거는 형국이다. 예비후보들의 난립에다 기존에 유력 후보의 불출마 선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물밑에서는 뜨거운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여론조사가 제대로 들어맞는다고 보기에는 다소 성급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많다. 왜냐하면 작금의 정치상황이 국민 불신이 매우 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만 ‘개발에 땀’이 나고 있다.
요즘 정치 불신만 큰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에도 그다지 큰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이 휴대폰으로 조사 의뢰를 시작하면 곧바로 끊어버리는 사례가 다반사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희한한 여론조사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유명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에 응대하던 응답자가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고 밝혔다. 모 유명여론조사기관의 전화를 받고 응답도중 연령대를 밝히고 나서 질문이 이어졌는데 지지하는 정당의 설문에 답변을 하자 곧바로 응답자는 설문조사대상이 아니라며 끊어버렸다는 전언이다. 참으로 황당한 여론조사를 접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여론조작을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여론조사를 입맛에 맞게 하는 것인지 무작위 추출을 잘못하는 것인지 모집단 선정을 주먹구구식으로 하여 전화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에서 여론을 조작하여 발표한다고 한다면 이는 엄청난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무시로 펼쳐지고 있는 여론조사가 조사기관 입맛대로 이뤄진다면 이는 여론조사가 아니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하여 진실에 대한 접근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조작을 통하여 여론이 공개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이런 여론조사결과가 시중 여론인양 대변이 된다면 이는 사기극에 다름이 아니다. 설문조사 도중에 조사대상이 아니라는 황당한 말이 어떻게 나오는지 모를 일이다. 마치 무슨 음모가 숨어있는 듯한 이런 여론조사의 행태가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니 이 무슨 시대착오적인 작태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러다 보니까 국민들 사이에는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불신을 받는 여론조사를 언제까지 의존해야 하는지 국민들도 답답하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선거철 여론조사로 한 몫 챙기는 곳도 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그래도 여론조사만큼은 불공정이 아니라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이상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작태는 즉각 멈춰야 한다. 이제는 선거관리위원회도 여론조사를 불공정하게 실시하는 업체들이 난립하여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가려내야 할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유명 여론조사 기관들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공정한 곳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중의 이야기이다. 그것은 하도 황당한 설문조사가 유권자들을 우습게 알며 공공연히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조사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진실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도 바로서고 나라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순리대로 이뤄져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공적인 일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국민 불신을 자초하는 여론조사는 그 방법이나 절차, 조사기관들이 공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유도성 질문이나 황당한 문답으로 본질을 훼손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작에 다름이 아니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은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개정된 선거법인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시금석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지하는 정당의 표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조차도 갈지자를 걷는다면 이 또한 국민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놓고 정치적 잔머리와 셈법이 엄청나게 펼쳐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세간의 지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거는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 가운데 참 이상한 여론조사로 엉뚱한 셈법을 하는 곳이 있다면 그 결과는 국민심판과 법적 조치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론조사가 바로 서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치러지고 정치가 바로 설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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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갖는 소중한 정신과 참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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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1월 1일인 오는 25일은 우리 고유명절인 설 명절이다. 영어로 ’lunar new year‘로 ’happy‘만 맨 처음에 붙이면 음력 새해를 축하하는 인사가 된다. 양력설과 음력설의 역사는 정말 민족적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지금은 설이란 이름으로 공식적인 휴일로 지정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 참으로 수난 많은 명절이다. 우리 설날을 구정이라해서 타파해야할 구습으로 탄압을 하던 때가 일제 강점기이다. 피식민지인 한국인이 지내는 음력설을 없애야한다는 의미에서 구정이고 양력이야말로 신정이라는 것이다. 작곡자 윤극영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가 바로 이런 역사적인 아픔과 애환을 담고 있다.
해방이후에도 이중과세란 수난사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1985년 ’민속의 날‘이란 이름으로 지정해 공휴일로 지정했고 198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음력설을 설날로 개정해 전후 하루씩을 포함해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은 설날이 일요일이라 27일 월요일이 대체 공휴일이다. 4일간의 연휴이다. 민족의 정체성과 서구와의 물결 속에서 수난을 겪으면서도 지켜온 설날은 그만큼 우리에게는 소중한 명절이다. 아무리 일제가 탄압하고 이중과세를 이유로 탄압했지만 우리 민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꺾으려는 그 어떤 정치적인 압력에도 굴하지 않았다. 신정과 구정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다소 생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고유명절인 음력설을 지키려는 우리 민족의 애환은 눈물겹기만 하다. 그 어떤 정치적 외압도 민족정기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고향으로 향하는 설렘이 가득한 명절이 바로 설 명절이다.
설 명절은 전통 재래시장에서부터 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대목‘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이른바 ’설 대목‘이다. 하지만 무서운 경제 한파가 전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기대이하의 실적으로 설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판매대도 한산하다고 한다. 예전 분위기나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온라인 몰에 주도권을 빼앗긴 탓도 있지만 오프라인의 유통업계의 한숨소리는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즐겁고 행복해야할 명절이 오히려 괴롭다는 자조 섞인 한숨이 나온다. 상인들이나 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북적대고 푸짐한 선물준비에 신나는 분위기가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설날이 다가오면 그래도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덜하고 대목분위기가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올해 설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다소 씁쓰레 하다. 그만큼 실물경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정치권만 매화타령이고 ’등어리‘ 가려운데 발바닥 긁고 있다.
과거 설날을 세뱃돈을 고대하고 고운 옷을 한번 새로 입던 시절의 모습이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설날이다. 콩나물시루 같은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향하던 옛 정취는 사라지고 없지만 그래서 설 명절은 설 명절이다. 이제는 고속도로 정체가 설 명절을 말해주고 있다. 민족대이동이란 말이 등장한 것도 바로 명절을 지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설 명절은 우리네 마음에 벌써 와 있다. 중국도 최대명절인 음력설 춘제를 앞두고 민족대이동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되어 다음달 18일까지 40여 일간 지속된다. 무려 30억 명 가량이 이동한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올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때문에 중국도 이중고가 예상이 된다. 하지만 명절을 향한 마음은 매한가지인 것 같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동요가 흘러나오면 기성세대들의 마음은 옛날로 돌아가게 된다. 설날은 누가 뭐래도 우리 민족이 지켜온 소중한 최대 명절이다. 외세에도 굴하지 않고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이를 지켜온 우리 민족이다. 우리는 그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는 민족이자 국민이다. 우리는 이를 통하여 가장 기초적이며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되새겨야 한다. 미풍양속을 지켜나가고 효와 인성을 바로 세우는 소중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바로 세배의 의미가 그렇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설날이 되었으면 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정신이 우리에게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 분명 좋은 날이 오리라는 확신이다.
2020년 ’우리 우리 설날‘은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설날이 되고 기쁨과 소망이 넘치는 값진 명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려운 이웃들도 함께 살피면서 말이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가 올해도 변함없이 펼치는 홀몸 어르신, 노숙인, 힘겨운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떡국나눔‘도 우리네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21일부터 인천서구와 계양구를 시작으로 서울역과 인천 등지에서 4일간 펼쳐지게 된다. 이번 행사도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진다. 차고 넘치는 아름다운 나눔 행사로 많은 후원이 있었으면 한다. 경제 한파도 녹일 수 있는 이런 아름다운 나눔의 마음이 설 명절을 통해 예로부터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정신이자 참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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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출판기념회
© 세종타임즈
요즘 출판기념회가 전국 곳곳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다름 아닌 책(冊)을 출간하여 이를 기념하는 자축(自祝)행사이기도 하다. 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작가의 정신세계와 영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책에 담고 있는 함축의미들이 그러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가치와 철학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자서전의 경우는 작가의 삶의 역정을 살펴볼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자고이래(自古以來)로부터 매우 중요한 기록물로서도 그 가치가 엄청나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책에 기록된 의술과 수학, 과학 등 엄청난 지식들이 유럽과 아시아 등 곳곳에 전파되어 세계문명을 변화시키며 인류 역사를 형성하여 왔을 정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나라로도 세계사적 가치와 자부심이 매우 크다. 그것은 바로 고려시대 청주목(淸州牧)에 있었던 사찰 흥덕사(興德寺)에서 만들어진 인쇄물로 정확한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세간에서는 '직지' 또는 '직지심체요절'로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직지심체요절은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의 승려 백운 화상이 중국에서 가져온 요절을 재구성하여 엮은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본은 1372년 제작이 시작되어 1377년에 간행되었다. 이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간행한 금속활자본 성경보다 78년 더 앞서니까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미루어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인류에게 남아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 이 직지(直指)이다. 직지(直指)는 금속활자, 목판, 인쇄본(상하권), 필사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속활자는 복원판이 청주고(古)인쇄박물관에 있고, 목판도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있다. 인쇄본 중 상권은 행방불명이고 하권은 프랑스의 국립도서관 특별전시실에 있는데 구한말 프랑스에 약탈당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책(冊)의 사전적의미를 살펴보면 종이를 여러 장 묶어 맨 물건이나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이다. 한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에는 소설도 있고 시집, 수필, 자서전, 잡지, 심지어 교과서나 참고서도 있다. 과거에는 자주 쓰던 용어 중에 하나는 조잡하고 흥미위주의 소설책을 3류 소설책이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3류 소설도 음성적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책도 있었다. 분명히 책은 책이고 작가도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내놓아라하는 베스트셀러작가들이 존재한다. 책을 읽는 습관이나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요즘 같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너무나 중요하다. 요즘은 그래서 전자책도 나와 있다. 이른바 e-북이라 한다. 이런 저런 사연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런데 선거철만 다가오면 이곳저곳에서 출판기념회가 우후죽순처럼 열린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다. 요즘은 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을 겨냥한 출판기념회이다. 언제 썼는지 모르는 책을 내놓고 엄청나게 요란한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곳을 보면 대한민국의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기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책보다는 한마디로 정치적인 세를 과시하는 현장인 것 같다.
그럴만한 정치인들이나 인물들이 총출동하여 출판기념회를 장식한다. 여기에다 책을 또 사야 하니까 생각이상의 돈들이 움직인다. 명분은 출판기념회이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총선의 출정식이자 정치자금 모금 창구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에 마쳐야 하니까 오는 1월 15일까지 마쳐야 한다. 그래서 봇물 터지듯이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책을 쓰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세상에 유명작가들의 출판기념회보다도 요란한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보면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책조차 정치적인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 세간의 지적이다. 출판기념회를 연다는데 90일전까지만 하라는 공직선거법의 규제가 바로 이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정치인들이라고 출판기념회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찾아보기도 힘든 출판기념회를 꼭 선거철을 앞두고 해야만 하는 가이다. 훌륭하고 좋은 책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굴도장 찍으러 등장하는 인물들의 향연이 바로 출판기념회가 된다면 이는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다. 더욱이 책을 통한 정치자금 모금수단이 된다면 이 또한 출판기념회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차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19대 국회, 20대 국회가 한 마디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실패작이라고 본다면 이번 총선을 그야말로 이에 대한 국민심판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가 국민 분열과 반목의 단초를 제공하고 국민들을 고통에 몰아넣는 부정적인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면 이제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가 바로 총선임이 분명하다. 지금 국민들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들로부터 너무나 많이 속아왔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바르게 다스리라는 정치가 이른바 악치가 되어 이 땅의 주인인 국민들 위에 군림한다면 이는 헌법정신에도 어긋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정치인들은 바로 이런 뜻들을 출간하는 책에 먼저 담아 바른 정치를 위한 각서와 반성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른바 언행일치가 되어야 하며 정직해야 한다. 부정부패, 불법과 탈법, 비리, 교만과 술수로부터 과감히 탈피하여 유럽의 국회의원들처럼 겸허하고 봉사하는 정신이 투철한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마음과 자세를 갖추는 참된 출판기념회가 된다면 이는 가치 있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구태정치를 향한 3류 소설의 날개 짓에 불과할 것이다. 얼굴 알리는 과시의 정치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제 새 시대 정치인들은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눈물짓는 참된 일꾼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언행이 일치하는 기초의식의 변화도 절실한 시점이다.
202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