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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보험금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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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서비스 담당자와의 접촉 없이 재화와 용역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대표 저자로 소비트렌드 분석센타의 연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트렌드코리아 2018]의 핵심 키워드인 소확행, 워라밸, 언택트에서 일반에게 소개되어 코르나 19의 확산과 함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용어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여실히 느끼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는 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오죽하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전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더라도 전통 제조업과 대면(對面) 서비스업 등은 지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비대면) 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의 많은 부문, 그중에서 보험 분야도 피해갈 수 없다.
보험업계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상해, 질병 등 보험사고가 발생하여 의료기관에서 치료 후 이어지는 보험금 청구부분일 것이다.
특히 전 국민 대부분이 가입되어 제2의 건강보험으로 일컬어지는 실손 보험 가입 후 보험금 청구시 진단서(병명확인용), 진료비 세부내역서, 영수증(진료비 계산서, 약제비 계산서)이 필요하여 보험금이 작을 경우 아예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보험사들은 “언택트” 실손 보험 청구 간소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말 업계 최초로 레몬헬스케어와 연계한 실손 보험금 간편 청구 시스템을 도입하여 신촌, 강남 세브란스 병원. 국립암센터를 시작으로 카톨릭대학 성모병원 계열 등 전국 주요병원으로 확대 중에 있으며 병원앱을 통해 본인 인증 후 고객들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하였다. 이후 삼성화재, 미래에셋 생명, NH농협손해 등이 차례로 도입하였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DB손보는 지앤넷과 업무 협약, 신한은행은 “SOL”에서 실손 보험 빠른 청구를,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삼성화재와 NH농협손해보험 실손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언택트 보험금 청구”가 활성화 되어 고객은 보험금 청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병원은 진료비 영수증 등 불필요한 문서를 줄이고, 보험사는 심사비용 절감 및 신속지급으로 보험 산업에 대한 고객 신뢰도 향상을 기대한다.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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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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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부정보다는 긍정, 결점보다는 찬양할 점이 문학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호메로스(Homeros)의 작품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유랑시인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로 알려져 있는 걸작 〈일리아스 Iliad〉·〈오디세이아 Odyssey〉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스인들이 이 2편의 서사시에다 호메로스라는 이름을 결부시켰다는 사실 말고는, 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헌데 일리아스의 첫 권 제목이 ‘역병,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멋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이다. 예언 ・ 의료 ・ 궁술 ・ 음악 ・ 시의 신이며, 광명의 신이기도 하여 후에는 태양신과 동일시되었다. 훤칠하고 준수한 미남으로 묘사되며, 여성 및 남성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역병의 예언이다.
아폴론이 ‘왕에게 화가나 진중에 무서운 역병을 보내 백성들이 잇달아 쓰러진’ 사건 한가운데로 뛰어 들면서 서사시가 시작된다. 아폴론의 역정을 산 왕은 아가멤논의 탐욕이 아폴론과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수많은 영웅들의 죽음을 낳는 ‘감염의 서사’가 바로 일리아스다. 이렇게 인류사의 초기를 되짚어보면 지배 권력의 탐욕과 책임회피는 전염병의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특히 초기 중국과 미국 일본의 지도자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면 슬프게도 인간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대응을 잘해 시스템을 수출까지 이어지는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 않을까. 바로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문제다. 검찰이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까지 하였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 중이다. 상식적인 보통 국민들은 부도덕하지만 법의 맹점이나 합법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사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번 일로 일본의 아베정권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니 정의기억연대대표의 부도덕성이 크게 한건 하기는 했다.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을까. 여당의 대표까지 그를 엄호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노무현대통령의 탄핵과 그 후 사태를 잊은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다시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오른 카뮈의 “페스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경멸한 점보다 찬양할 점이 더 많다.’ 공포에 굴하기 보다는 시민들은 사랑을 확인하고 용기를 간직함으로써 인간적 품위를 고양하려고 노력중이다. 희망은 한 줌의 권력이 아니라 다수 시민한테 나온다는 것을 알아차린 오늘이지만 질병의 서사는 패배도 아니오, 삶의 형식은 허무가 아니다. 시민들이 보여준 힘찬 희망의 노래다. 마치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찌름으로써 아폴론의 질병이 운명을 완전히 지배하는 것을 거부했다. 많은 의료인, 소방관, 자원봉사자, 그리고 위대한 시민들에게 박수와 감사함을 힘차게 보낸다.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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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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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부터 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러진 지난 4.15총선에서 당선된 300명의 국회의원들이다. 2020년 5월 30일부터 2024년 5월29일까지 4년이다. 1987년 10월 개정된 현행 헌법에 의해 선출된 최초의 국회의원 임기가 1988년 5월 30일 시작된 이래 국회의원 임기는 4년마다 5월 30일에 개시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정당별 의석수는 비례위성정당의 합당으로 더불어민주당 177(더불어시민당 합당, 지역구163 비례14), 미래통합당 103(미래한국당 합당, 지역구 84 비례19), 정의당 6,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3, 무소속 6, 시대전환1, 기본소득당 1석이다. 이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란 기형적 선거법이 탄생시킨 국회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대야소의 국회로 여당이 막강한 힘을 갖게 되었다. 임기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21대 국회의 개원일은 6월 5일이다. 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번 21대 국회가 과연 국민들을 위해 바른 길을 걸어갈지는 미지수이다. 여야의 갈등 구조는 물론 국민갈등의 단초를 늘 정치권이 제공하고 있다는데서 그러하다. 이번에도 축하와 기쁨으로 탄생해야할 국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국민갈등을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정선거 논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때 사용한 분류기와 노트북으로 공개 시연회를 갖고 부정선거의혹을 불식시키고자 했지만 오히려 궁색한 설명으로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정선거라며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측들이 나서서 집회와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도 이번 총선의 후유증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거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대법원의 결정과정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이번 선거소송의 증거보전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투개표관리 과정과 보전절차 등에서 그동안의 상식을 벗어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는 데에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조작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분류기 문제, 투표용지문제, 보관상자문제, 투표용지문제, 심지어 관내사전투표자수 문제에 이르기까지 제기되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선거관리는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당연한 것이다. 지금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부정과 불법의 마수가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것이 뜻있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리는 지난 1960년 4.19혁명의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3.15부정선거로 인하여 촉발된 4.19혁명은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독재와 부정선거에 항거한 위대하고 숭고한 사건이었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어린 학생들까지 나서서 피와 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이다. 그 숭고한 정신은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비록 많은 희생이 따른 아픈 과거사이지만 오늘의 민주주의를 꽃피게 한 그 참뜻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에서 이 21세기 대명천지에 누군가에 의해 부정선거가 획책되었다면 과연 이것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는 국민들에게 한 점의 의혹이 없이 더욱 당당하게 해명이 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제기되는 문제들과 의혹들이 단순히 ‘아니다, 그럴 리 없다’가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가려져야 하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나오고 제기되는 지를 신속하게 밝혀 갈등과 소모적 논쟁을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 이런 논란으로 인해 개원이후에도 자칫 대한민국의 정치를 또다시 상처투성이로 전락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여대야소로 무소불위의 막강한 힘을 갖춘 여당이 과연 21대 국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원구성에서부터 결코 말처럼 간단치 않은 국회모습을 예고하는 듯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는 민주주의 시금석이다. 국회가 만신창이가 되면 그야말로 민주주의가 만신창이 되는 것과 같다. 이번 국회는 초선의원만도 151명으로 전체 절반을 넘는다. 새로운 분위기를 갖춘 모양새이다. 이들에게는 대한민국 국회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 할 책임이 주어지고 있다. 20대 국회처럼 역대 최악의 국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의 소리도 들린다.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인정받는 국회가 되겠다는 초심을 변치 않는다면 21대 국회는 성공한 국회가 될 것이다.
참신한 일꾼들이 대거 입성한 국회는 정말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 과거와 같은 국회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이제 멈춰야 한다. 싫든 좋든 부정선거 논란도 법과 원칙에 따라 하루속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대야소의 21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줄지는 그야말로 개봉박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당리당략이나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하는 공익적 자세와 겸손하고 정의로운 자세를 늘 견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뛰어난 인물로 뽑혀 국민들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이라고 하는 것이다. 21대 국회는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역대 최악인 20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결연한 각오와 의지가 넘치길 바란다.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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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한 졸업식 우울한 졸업생 1
▲ 1906년 5월22일, 조선 왕실의 후원으로 왕후 엄귀비 소유의 용동궁터에 설립된 숙명여자고 등보통학교는 발전을 거듭해 신교사를 짓고 1920년 6월15일 낙성식을 가졌다. (사진은 에서 전재) = 사진제공 조정희 PD © 세종타임즈
1926년 3월23일 화요일, 경성(=서울) 수송동 79번지의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 정문에는 아침부터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혼잡을 이루었다. 검정색의 육중한 고급 승용차들과 택시들이 줄을 지어 도착해 성장한 조선의 신사와 귀부인들을 내려놓았고, 한껏 차려입은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안내를 받으며 강당으로 향했다. 이날은 숙명여고보의 제17회 졸업식이었다.
숙명여고보는 1906년 5월22일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황후 엄귀비가 설립한 여학교였다. 명성황후 민씨가 일본인들에게 살해당한 후 고종의 총애를 받아 황후 자리에 오른 엄귀비는 두뇌가 명석하고 대범하면서도 인내심이 많고 성품이 활달한 여걸 타입이었다. 그는 특히 백성의 교육, 특히 여성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엄귀비는 황실 재원으로 세 개의 학교를 세웠다. 양정의숙(1905년)과 진명여학교(1906년), 그리고 명신여학교(1906년)였다. 양정의숙은 법학과 경제학을 집중 교육하면서 국가를 경영할 인재 양성을 위한 남학교였다. 진명과 명신은 대한제국 황실이 세운 최초의 여학교였다.
20세기가 되기 전에도 조선에는 여러 개의 여학교가 있기는 했었다. 한양에 이화학당(1886)과 정신여학교(1895)와 배화여학교(1898)가 있었고 평양에는 정의여학교(1894)와 숭현여학교(1896)가 있었다. 그밖에도 동래의 일신여학교(1895)와 인천의 영화여학교(1897), 개성의 호수돈여학교(1899) 등이 잇달아 설립되었다. 그러나 이 여학교들은 서양 선교사들이 세운 것으로 여성교육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선교사업을 위한 보조수단이었다.
한편 한양 북촌에 사는 양반부인 4백여명이 ‘찬양회’라는 부인단체를 결성하고 순성여학교(1898)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조선의 민간인이 설립한 최초의 여학교였다. 그러나 이 학교는 1910년 국권이 침탈된 이후 해체되었다.
대한제국 정부도 관립 한성고등여학교(1908)를 설립해 여성교육을 통해 국권을 지키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에 힘을 보태려 했으나 때가 이미 늦었다. 대한제국은 이미 외교권과 행정권의 절반을 잃었고 머지않아 국권 전체가 일제의 손에 넘어가게 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 숙명여학교 졸업생들은 옥색 저고리에 자주색 치마의 한식 교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 어 있었다. (사진은 1920년 3월25일자 3면에 실린 숙명여고보 제11회 졸업식 장 면.) = 사진제공 조정희PD © 세종타임즈
명신여학교는 1909년에 ‘숙명(淑明)고등여학교’로 개칭됐고, 대한제국이 망한 후에는 일제의 1911년 제1차 조선교육령에 따라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이름이 바뀌었어도 이 학교는 항상 특별한 학교였다. 명신여학교라는 정식 이름이 있었지만 ‘귀족여학교’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이 학교의 입학은 왕실 귀족과 명문대가의 여성들에게만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훗날 일반 입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게 되었을 때에도 조선의 가장 우수한 여학생들이 지원하는 가운데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곤 했다.
숙명여학교는 설립 이후에도 대한제국 황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황후 엄귀비는 학교 이름이 숙명으로 바뀔 때에 친필 휘호를 내렸고,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고종이 덕수궁에 머무르며 환행할 때에도 숙명여학교 학생들은 수동남문에서 그를 지영(祗迎)할 수 있었다.
고종과 엄귀비는 수시로 숙명여학교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과자를 선물했고, 교사들을 위로하는 연회를 열었다. 고종과 엄귀비의 생일이 되면 숙명학생들이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조화나 자수 작품을 진상하곤 했다. 학교의 졸업식과 운동회와 원족회 때마다 고종황제 내외는 금일봉과 선물을 내렸는데, 심지어 엄귀비는 날이 덥다며 부채 1백 개를 하사한 적도 있었다.
대한제국 황실이 숙명여학교에 내린 최대의 선물은 학교를 재단으로 전환시켜 준 것이다. 망국의 기운이 짙어지자 엄귀비는 경기도와 황해도에 산재한 황실 전답 중에서 2백만 평을 떼어 숙명여학교에 귀속시키고 거기서 나오는 소출로 학교를 운영하게 했다. 나라가 망하더라도 학교가 유지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숙명여학교의 학생들과 교원들은 고종과 엄귀비의 유지를 잊지 않았고 엄혹한 일제강점기에도 후배들에게 이를 전승해 나갔다. (계속)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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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 PD의 최승희 이야기
조정희 PD © 세종타임즈
서울대와 뉴욕주립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알바니 대학에서 일탈 사회학과 범죄학을 강의했다.
무용가 최승희에 꽃혀서 다큐멘터리 작업 중이고, 터키 사회와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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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력소인 긴급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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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가 부쩍 늘고 있다. 일단은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4인 가구 이상 최고 100만원까지 지급됐다. 저소득층에는 현금이 지급됐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방식이나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받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의 한시적인 제도로서 국민생활안정과 경제회복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되어 5부제로 신청을 받았다. 22일을 기점으로 요일제가 종료됐다. 25일부터는 은행창구를 통해 즉시 신청이 가능해졌다. 다음 달인 5일까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충전이 가능하고 그 이후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한 선불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 접수는 계속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해 수령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전부 환수 조치된다.
천문학적인 지원규모로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사상 초유의 지원금이다. 정부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14조3,000억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중 14.6%인 2조1,000억 원은 17개 시·도 각 지방자치단체의 분담분이기도 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긴급재난지원금 매칭분 조달이 비상이 걸렸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은 재원조달을 위해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 재원조달여력이 낮은 지자체는 당연히 그 충당을 위해 갖은 방안을 다 짜내야 하는 형편에 처한 모양이다. 국민들이 받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재원조달이 이처럼 쉽지만은 않다. 재난관리금과 재해구호기금 등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지방재정의 건전성도 이미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강도 높은 세출구조조정이나 지방세 및 세외수입 등 체납액 징수강화 등의 특단의 예산대책도 뒤따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전시예산을 편성하는 형편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른바 가용재원이 바닥날 경우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심각한 문제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받아든 긴급재난지원금을 긴요하게 쓰기 시작했다. 재래시장도 북적대는 모습이다. 슈퍼마켓을 비롯하여 음식점, 음식료품, 생필품 등 다양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로도 지급되면서 지역화폐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역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아사직전인 시중경제를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지원금을 사용하느라 분주하다. 성미가 급한 사람은 8월말까지 소진해야 하는 지원금을 벌써 다 써버린 경우도 보게 된다. 지원금을 받아든 사람들은 그 사용을 통해서 정부지원을 한층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새로운 경제상황이다.
그렇다고 경제가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용처는 많지만 아직도 이런 사용의 사각지대에서 눈물짓는 자영업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극심한 소외감과 박탈감을 받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대목이다. 사용제한업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스포츠여가업종이 유흥사치업종으로 포함되어 여전히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며 사각지대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골목상권 자영업종에 대한 사용처 배제는 즉각적으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패션업체 대리점주 300여명도 정부와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대기업 계열의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 전자상거래, 대형전자제품판매점, 유흥사치업종은 사용업종이 제한된 업종이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으로 또 다른 고통이 수반된다면 이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사상 초유의 지원금을 받아들었지만 국민들의 마음이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용하는 지원금이 나라 빚이 되고 지자체의 빚으로 남아 고통이 수반된다면 결국 그 피해자는 도로 국민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받아쓰기는 달콤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공동체의 빚 부담으로 남는다면 이는 보이지 않은 후유증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벌써 지방자체단체들은 분담금 마련에 비상상황이다. 말처럼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원금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살펴볼 때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자자체들은 벌써 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전시예산편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이다. 물론 지금이 코로나19 비상시기 임은 분명하다.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국민들도 비상상황을 너무나 깊이 인식하고 있다. 위기의 경제상황을 이렇게 해서라도 되살려야 하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분명한 것은 어렵게 마련된 재원이 시중경제를 되살리고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힘든 가계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위기에 처한 경제가 살아나면 그것은 모두가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생각처럼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정부나 지자체가 힘들게 마련하여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자 하는 긴급처방전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시중에 돈을 쏟아 자영업자들을 살리고 재래시장을 살려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면 성공이다.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쓰던 그것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처방전에 다름 아니다. 삼삼오오 모여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가슴으로 느끼는 듯하다. 사용지역을 제한하는 것도 지역상권을 살리라는 의미이다. 소비가 경제 활력이기 때문이다. 소비 진작이야말로 튼튼한 지역경제의 근간이다. 그래야만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급재난지원금을 오는 8월 31일까지 다 소진하도록 하고 있다. 다행히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은 시중에 돈이 돌게 하고 소비심리도 다시금 되살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폐해진 경제가 되살아난다면 긴급재난지원금은 분명 갈급한 나라경제의 생명수가 될 것이다. 이 위난의 시기에 긍정과 희망의 경제 활력소가 바로 국민들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되고 있다.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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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발 코로나19 4차 전파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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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4차 전파 1명이 확인되어 그야말로 비상이다. 16일 현재 이태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1명으로 하루사이에 8명이나 늘어난 가운데 4차 전파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나 국민 모두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이태원 발 확산은 전국적인데다 아직까지 클럽 출입자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서 소리 없는 전파의 우려가 컸었다.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출입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나서고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휴대폰 위치확인, 그리고 자진 신고 등의 방법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가 미궁이다. 이태원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무려 4만 6천여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분노출을 꺼려하자 익명 검사를 도입하면서 검사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연휴기간에 이태원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아달라고 방역당국은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이태원 관련 방문자 가운데는 전국에서 교직원이 88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개학을 앞두고 이 또한 비상이다.
그동안 확진자 0명이니 1명이니 하면서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가는 듯이 호들갑을 떨다가 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5월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관광지 숙박업소가 동이 나고 제주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우려의 시각이 높았다. 여기에다 연일 K방역이니 뭐니 하면서 세계적인 방역성공사례의 공치사를 늘어놓느라고 안달을 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황금연휴가 고비임을 누차 경고해 왔다. 예상대로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해방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넘쳐났다. 제주도에도 관광객이 넘쳐났다. 이런 제주도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이태원클럽 등 유흥시설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제주도가 아닌 서울에서 말이다. 유흥시설에 대한 사전대비가 미흡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요즘도 유명식당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더욱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소비를 진작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이태원 발 4차 전파 상황이 등장하여 더욱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되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방심은 금물이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는 종전에 신천지 전파와는 또 다른 감염경로와 전파력을 갖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연휴기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을 찾았다. 젊은 세대들의 방문이 많았다. 실제 20∼30 확진자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이 무증상으로 전파시키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학생, 군인, 교직원, 학원 강사, 원어민교사, 심지어 병원근무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이다. 이들이 이태원을 찾고 난 뒤에도 직장근무를 하고 말없는 전파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매우 크다. 그동안 악전고투 끝에 진정시킨 코로나19 사태가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황금연휴가 이처럼 국민악몽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것도 서울의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축하하는 양 해방감에 젖어 즐겼을 것인가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국민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면서 말이다.
요즘 시중에 나가보면 유명식당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소비가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중교통시설이나 다중시설에도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여기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아 다소 느슨해진 느낌도 지을 수 없다. 코로나19 초기 상황에서 보여주던 긴장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교회를 비롯하여 공공시설도 체온측정과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이 생활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뒤늦게 전국 15개 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초강경수를 두고 있지만 이태원 발 코로나 19 전파로 인해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태원 발 4차 전파가 확인된 만큼 더욱 우려가 크지 않을 수 없다. 벌써 개학을 앞둔 초중고가 비상이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취해진 조치가 이태원 발 4차 전파로 그야말로 원점으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벌써 학부모들은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싱가포르 사태가 보여준 불안감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한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확진자 0명이니 1명이니 하면서 K방역성공이라는 자기자랑과 허상을 쫓다가 이런 사태를 맞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잘 살펴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상황은 K방역을 내세우며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지금 이태원 발 4차 전파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경이다. 그동안 이태원 방문사실을 숨기거나 거짓진술로 감염을 확산시키는 무책임한 모습도 접했다. 아직도 방문사실을 숨기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나온 것도 아닌 지금이다. 공든 탑을 무너트리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자세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고통을 불러오는 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이태원 발 코로나19 사태이다. 대오 각성해야 한다.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소리 없는 살인자인 코로나19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야 한다. 여기에는 너와 내가 없다. 모든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 이것이 이태원 발 코로나19 4차 전파가 주는 뼈아픈 교훈이다.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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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치아보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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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치아보험이라는 것이 생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보험에 가입해 있다. 치과치료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 평생 치아관리를 완벽하게 하기는 말처럼 그다지 쉽지 않다. 어린 시절 충치 경험에서부터 성인이 되고 노인에 들어서기까지 치아 때문에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어린이를 둔 가정들도 올바른 칫솔질을 지도하면서 치아의 소중함을 늘 환기시키고 있다. 치약과 칫솔도 참으로 많은 종류가 나와 있고 그 선택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치아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더욱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남녀노소 모두가 치아의 소중함을 평생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치아가 건강하다는 것은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지난 2014년 7월부터는 노인의 경우 만 65세 이상은 고비용이 들어가는 임플란트를 평생 2개까지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 물론 본인부담금이 30%가 적용이 된다. 틀니도 지원하고 있다. 노인복지차원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모님들이 치아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사실 비용 때문에 치과를 제대로 가지 못해 치아를 더욱 상하게 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요즘에는 건강보험이 다소 확대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치과에 관한 한 사각지대가 많다. 그러니 치아를 치료하거나 새로 해 넣는 시기를 놓친 사람들을 주변에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원되는 임플란트는 비록 평생 2개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나머지는 평생 부담으로 남기는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그렇다.
이런 가운데 치아보험은 높은 치과치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처럼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당연히 치아나 잇몸질환이 늘면서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치아보험이 등장하면서 보험사마다 각종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진 시기이다. 보험사의 입장에서 치아보험은 실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섣불리 상품을 내놓기 어려운데도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보장성이 큰 만큼 장치도 많기는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의 비급여항목에 해당되어 비용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본인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치아보험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 치아보험을 가입하면 일정기간이 지나면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선호도도 높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높은 보장성 때문에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급기야 이로 인한 부작용이 돌출하고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다. 이른바 교묘한 보험 상술과 약관으로 가입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고지의무를 이용해 직권해약의 헌 칼을 휘두르며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꼼꼼히 살펴야 치아보험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요즘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손해보험 치아보험 관련 청원이 등장하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보상금이 나갈 것을 두려워 고객들의 보험을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당시 고지의무를 이행하지 안했다는 이유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실제 치과에 근무하는 A씨의 경우 지난 해 초 모 손해보험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보장이 좋아 가족 모두가 가입했다는 것이다. 레진진료시 30만원 보장, 인레이치료시 30만원보장, 어른들 임플란트 치료 시 250만원에서 치아를 빼면 10만원의 위로금을 준다는 내용의 보험이었다. 아주 조건이 좋은 보험으로 보기 힘든 보험이라 한마디로 혹했다. 하지만 자신의 남편이 충치치료 과정에서 보험해지통보를 받게 된다. 그 이유는 지난 2016년 사랑니를 발치해 직권해지 대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지 안내에는 손해보험측이 알릴 사항을 바꾸어 기재해 통보했다고 한다. 즉, 고지의무를 위반하여 직권해약하고 보상도 안 해 주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똑같은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중간의 보험설계사 조차 보험사측의 업무지침에 따라 가입자를 유치하고도 직권해지를 통해 수당조차 지급받지 못해 이중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때문에 손해보험사의 횡포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무엇보다도 치아보험과 관련 알릴의무위반이란 허점을 만들어 직권해약으로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과거에 치아 스케일링을 했어도 직권해약대상자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간편 플랜으로 회사에 알려야 할 의무인 충치와 치주질환, 틀니착용 여부에 대해 정확히 알렸는데도 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보험사가 앞으로 수많은 보상금이 나갈 것이 두려워 고객들의 보험을 의도적으로 없애려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사실 지나치게 포장된 보장성을 갖고 있는 보험이라고 한다면 이런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나친 보장성으로 소비자를 현혹하여 가입은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치아보험 상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보장성 상품이 되어 보상금 부담을 줄이려고 내놓는 덮어씌우기 행각이라는 것이다. 사기성 상술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라도 치아보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보험당국은 수수방관하지 말고 가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명쾌한 대책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가득이나 어려운 서민들이 높은 치료비를 다소나마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치아보험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정신적 고통을 준다고 한다면 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감을 위해 보험사들은 먼저 합당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내놓아야 함은 물론이다. 선택권을 갖고 있는 가입자들도 이런 종류의 함정이 없는지 잘 살펴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지의무를 분명히 하지 않거나 깨알 같은 약관을 빙자해 불리해지면 남발하는 직권해약의 보험사횡포는 분명히 사회악이며 이는 척결되어야 한다. 오죽했으면 치과에 종사하고 있는 피해자가 손해보험 치아보험 횡포를 청와대에 청원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청원에 담긴 절절한 사연과 억울한 심정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깊이를 헤아려 그 해법을 찾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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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5월 복병은 코로나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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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이다. 황금연휴로 이어지면서 5월의 시작부터 화창한 5월을 만끽하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관광도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할 정도였다. 벌써 코로나19가 종식되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동안 통제가 되었던 긴장된 마음과 일상생활이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봇물처럼 터져버렸다. 마스크를 쓰기도 하지만 아예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나선 사람들마저 생겼다. 이래저래 방역당국만 긴장감이 더하고 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소 완화되긴 하고 코로나 확진자 0명도 나왔지만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고 해외유입자들의 확진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점이 우려되는 점이다. 결코 방심은 금물이다. 마음은 예년과 같은 5월이고 신록의 5월을 만끽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2020년의 5월은 코로나19의 정중동(靜中動) 상황이다.
5월은 근로자의 날을 비롯하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다. 그래서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5월에는 이런 의미 있는 날들이 겹쳐있어 더욱 훈훈한 달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회자되는 주옥같은 노래가 모든 이들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운다. 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의 어린이날 노래는 바로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기성세대들은 기성세대들로서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 세대를 이어가며 꿈과 희망을 마음껏 노래한 것이 바로 어린이날노래이다. 참으로 정겹고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이다. 5월은 해마다 푸르른 5월만큼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소망을 노래했다. 그러나 올 5월은 어린이들의 얼굴에 답답한 마스크를 씌어주고 있음이 안타깝다.
가정의 달인 5월은 효의 달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이 바로 그것이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부모님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보내는 뜻 깊은 달이다. 어린이날 동요와 더불어 우리네 심금을 울리는 어버이날 노래는 기성세대들조차 효에 대한 회한을 그려낸다. 세상에 계신 부모님은 물론 세상을 떠난 부모님에 대한 모든 향수를 그려내고 다하지 못한 효에 대한 자책감도 커지는 달이다. 사랑의 마음을 담아 불러보는 어버이날 노래는 그래서 올해도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거리를 둔다 해도 결코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은 부모님의 사랑은 그래서 고귀하고 눈이 부시다.
어버이날 노래를 다시보자.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머님의 은혜라는 또 다른 노래가 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모두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감동적인 노래이다. 이처럼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효심을 북돋우는 무한 감동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랑과 평화, 꿈과 희망, 푸르름의 아름다움이 눈이 부신 신록의 5월을 마냥 집안에서만 머문다면 이는 참으로 큰 낭비이자 무미건조한 삶일 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싶고 아름다운 산하를 마음껏 즐기고자 하는 마음들이야 당연하다. 하지만 올 코로나19는 역시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황금연휴가 방역의 고비라는 말까지 나온다. 들로 산으로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관광객이 반가운 것이 아니라 걱정거리라는 소식마저 들린다. 관광지 숙박업소마다 예약러시를 이뤄 코로나19사태가 무색할 정도라고 한다. 불감증인지 아니면 용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는 마냥 박수를 칠 수도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올 5월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맞으면서도 마치 종식된 것처럼 곳곳이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불청객인 코로나19와 행락객들로 넘쳐나는 관광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것은 아직도 이율배반의 상황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일 없겠지’하고 방심하는 사이에 불행한 사태를 자초할 수도 있다. 슈퍼전파의 우려는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곳곳의 선별진료소에는 아직도 무더운 방호복 차림의 의료종사자들이 상주하며 비상상황을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19 확산을 이 정도까지 막을 수 있었다.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종식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아직도 5월의 신록만을 생각하며 코로나19를 잊어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 미국과 일본의 상황을 보면 참으로 심각하다. 특히 초기에 자만심과 허풍을 떨던 교만한 일본이 코로나19로부터 혹독한 부실 대응대가를 치르고 있다. 사실 어느 정도 상황인지 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일본의 모습이나 뉴욕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던 선진국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자긍심은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삼페인을 터트릴 그럴 때가 아니다. 신록의 5월에 쏟아지는 인파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기이도 하다. 싱가포르가 반면교사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코로나의 5월의 올해 모습이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네 주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시간이 동시에 흐르고 있다. 신록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꿈과 희망, 사랑과 평화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결코 방심은 금물이다. 올 5월만큼은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코로나19의 사회적 확산을 사전에 막도록 전 국민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신록의 5월은 푸르지만 코로나19는 복병이 되어 노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 일수록 방역당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좀 더 진중해지는 자세도 절실하다.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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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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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국민생활과 패턴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스크가 일상화되었다. 대구 경북을 휩쓸던 코로나확산세가 크게 꺾이면서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크게 줄고 있다. 하루 10명 이내로 줄기도 했고 지역별로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 날도 있었다. 공적마스크도 이제 한 주에 2장에서 3장 구입이 가능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의 온라인 교육이 한창이다. 물론 5월 중 개학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지만 일각에는 싱가포르의 악몽을 떠올리며 시기상조임을 주장하기도 한다. 사회적 불안감이 극도로 치달으면서 썰렁하던 곳곳의 분위기도 다소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 재래시장이나 일부 식당들은 코로나19사태인지 의아할 정도로 붐비는 곳도 있다.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관광지마다 예약 러시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리던 마음들이 이완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이로부터 해방된 듯한 모습들이다. 바로 이 대목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자칫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냥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 봄날이기는 하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억눌린 환경을 벗어나는 것도 오히려 바람직하다.
하지만 타성에 젖어 방심하기에는 국제적으로나 현실적인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슈퍼전파의 우려는 여전하다. 지금 같은 긴장감의 이완 때문에 이런 우려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것도 아니고 뚜렷한 처방이 등장하지 않아 국제적으로도 비상사태를 방불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25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28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사망자만도 19만6,000여명을 넘어서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12월 31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병한 이래 116일만이다. 미국이 92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을 비롯하여 10만 명 이상의 국가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터키 등이다, 누적확진자가 1,000명 이상인 된 국가가 무려 84개 국가에 달한다. 누적사망자수도 미국 5만2,000명, 이탈리아 2만6,000명, 스페인과 프랑스 2만2,000명, 영국 1만9,000명 등이다. 8만2,000여 명의 확진자와 4,6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발원지인 중국보다 사망자가 훨씬 많다. 일본도 1만2,360여명에 3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25위로 31위인 우리나라를 벌써 능가했다. 우리나라는 1만700여명에 240명이 사망했다. 하루 새 신규확진자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는 미국 3만7,000명, 에콰도르 1만1,000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스페인 6,700명, 러시아 5,800명, 영국 5,300명, 브라질 3,500명, 터키 3,000여 명, 캐나다 2,700여 명 등이다.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인도, 사우디, 이란, 멕시코 등에서도 하루 새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증가되고 있다. 한마디로 전 세계가 아직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상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난리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초기 대응을 얕잡아 보았던 일본과 미국이 초비상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는 간단치 않음을 국제적인 상황이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기대응에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던 싱가포르가 개학을 하면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한 아직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는 사례이다. 보이지 않는 살인마인 코로나19 또는 코비드19라고도 하는데 이 바이러스가 지금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는 집단면역이라는 궁여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내지는 감염원으로부터 노출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적인 대처방안일 뿐이다. 그런데도 방심한다면 대구 경북처럼 심각한 상황의 재현이 우려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아논다. 그동안 인내를 하면서 국민 모두가 극복해 나왔는데 말이다. 모두가 답답하고 갑갑한 심경이야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답답한 마스크도 벗어던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도 이르다. 언제든지 확산우려는 존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점을 애써 부인하고자 해도 부인할 수 없다. 한마디로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 세계의 상황이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는 국민정신건강에도 무척 많은 영향을 미쳤다. 주변에 대한 불신과 건강염려증이 바로 그것이다. 주변에서 기침 한번만 해도 자리를 피하고 있다. 중국어나 외국말만 해도 그런 사람들의 근처를 급히 피하고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 주변도 기피하고 있다.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들의 확진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무증상이라고 해도 그렇다. 뒤늦게 확진자로 나타나 주변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니까 주변 상황에도 늘 불신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건강염려증도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른 증상을 보여도 혹시나 하는 의식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더하면 더하지 덜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도 점차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야외현장은 물론이고 식당도 그러하다. 심지어 마스크까지 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도 자주 보인다. 마치 무슨 배짱을 부리는 듯한 모습이다. 재래시장에도 다시금 사람들이 붐비고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이다. 혹시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을 무사히 치르면서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무모한 자신감이 생긴 것은 아닌지 모를 지경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활동성이 더욱 커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분명 마냥 울안에서만 지낼 수는 없다. 통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지금 한참 자라나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 세대들은 더욱 심하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는 국민정신건강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이 국민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어 경제난에 따른 많은 부작용마저 우려된다. 실제 지난 18일 부산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은 물론 중소기업 대기업할 것 없이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F경제 위기에서도 많은 비극이 탄생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작금에 코로나19 사태로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수출업계, 자동차업계, 항공업계, 여행업계, 심지어 문화예술분야에도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전시회도 취소되고 모든 축제와 공연도 취소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지방연예인들도 어려움이 극심하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심지어 생존자금이란 이름의 지원도 하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코로나 대불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 코로나 대공황이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정신건강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불행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과 국민정신건강은 따로 때어 볼 수 없는 시급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긴장감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래저래 모든 것이 힘들지만 극복하는 것도 이 시대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 또한 모두가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20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