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공주 산성시장 안전(안녕) 하세요? 서장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2026-01-15 08:15:07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공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오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전통시장의 역사도 꽤 깊다. 공주 산성시장은 근 9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는 고령화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시장의 현대화 사업에서 멀어져 있지는 않다. 그동안 공주 산성시장은 간판, 비가림막, 통로, 소방살수설비, 아크차단기, 비상방송 등 안전시설을 꾸준히 개선해 오고 있다. 그럼, 현시점에서 전문가인 소방서장의 눈으로 공주 산성시장을 살펴보면 어떨까? 이제부터 소방서장이 공주산성 시장(?)에게 가슴 철렁하는 질문들을 해 보겠다.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인명피해다. 그럼 첫 번째 질문을 하겠다. “공주 산성시장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대답은 그렇다. 산성시장의 2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200명이 넘는다. 대부분 취약계층이고 독거노인이다. 이들은 쉽게 대피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물론 고층은 아니어서 대피가 가능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2층이나 옥상에는 가옥들이 붙어 있는 구조이고, 난간으로 접근할 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거주자들에게 접근하는 통로도 협소하고, 미로 같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아 통로 찾기가 쉽지 않다. 이쯤에서 공주산성 시장은 소방서장에게 대책이나 대안은 없는가?라고 묻고 싶어진다. 저는 우선 현장에서 복식사다리(구조용 사다리)를 활용하여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구조대원이 손쉽게 거주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바닥에 야광으로 구조동선을 표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구조 손수건을 보급하고, 출동지령과 동시에 거주자에게 대피 안내 문자(음성)를 발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방호 섹터를 지정하고, 살수구역 표시 정비, 소방차량 부서표시와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장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상인회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추진하겠다.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화재는 취약 시기나 시간이 있을 것이다. 공주산성시장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보겠다. 두 번째 질문을 던지겠다. 지난해 공주에서는 16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계절별로는 겨울철 45건, 봄철 43건으로 과반이 넘는 55%가 겨울과 봄철에 발생한다. 시간대별로는 야간(17시 이후)에 38%(61건)로 가장 많다. 이는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통계이다. 낮에는 보는 사람도 많고 유동 인구도 많다. 그래서 낮에는 119신고가 빨라서 신속하게 소방차 출동도 가능하다. 결국, 공주산성시장은 겨울철, 봄철, 야간에 화재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기와 시간에 공주산성시장은 각별히 화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공주소방서에서도 취약 시간과 계절에 더욱더 살펴보고 있다. 다행히도 공주산성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2021년 단 1건뿐이다. 

 

지금까지 공주산성시장이 안전(안녕)한지 살펴보았다. 이제 어느 정도 “그랬구나” “그려 맞네” 정도의 공감을 했으리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공주산성시장에게 물어보겠다. “공주산성시장에는 상인회도 있고, 전문의용소방대도 있다고 하는데, 시장의 안전을 위해 하는 일이 어떻게 되는지?” 묻겠다. 상인회에서는 자위소방대를 조직하여 순찰과 예방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산성시장에는 특별하게 전문의용소방대도 있다. 물론 상인회와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다. 다른 것은 실제 화재가 나면 출동하고, 불도 끄고, 훈련도 한다. 나는 소방서장으로서 이분들에게 늘 고마워하고 있다. 스스로 상인들에게 다가가 소화기 교체, 아크차단기 설치, 적치물 제거, 위험한 화기 취급을 확인하는 일들을 비롯해 찾아가는 안전 활동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다. 모두 본인들의 본업을 하면서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니 거듭 감사할 뿐이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전통시장(재래시장)은 늘 화재로부터 위험한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만큼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공주산성시장의 실태를 알고 있어야 하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인지하고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도 자연스럽게 챙길 수가 있는 것이다. 공주산성시장은 많은 시민과 국민들이 찾아주는 명소로 인기가 매우 높다.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공주산성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지금 같이 공주산성시장은 100년 200년 변함없이 행복한 공간으로 우리 모두를 그 자리에서 늘 맞이하고 반길 것이다. 그런 노력을 공주소방서가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