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업기술원, 먹노린재 방제 ‘과학적 해법’ 제시

발생 예측모델 구축·친환경 방제기술 개발… 벼 피해 최소화 기대

배경희 기자

2025-12-14 11:11:30

 

 

 

 

먹노린재 발생 예측모델 구축 시험포장 전경

 

[세종타임즈] 벼 수량과 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먹노린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이 충남에서 개발됐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4일 먹노린재의 발생 시기를 예측하고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방제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먹노린재는 성충과 약충이 벼 잎과 줄기 하부를 흡즙해 생육 장해와 백화현상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벼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도 농업기술원은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도 농기원은 누적유효적산온도(CDD)를 활용한 먹노린재 발생 예측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먹노린재의 활동 최성기는 785CDD 지점에서 나타났으며, 방제 효과가 가장 높은 시점은 해당 온도에 도달한 이후 약 2주 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제 방식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됐다. 월동처 방제와 본답 방제를 연계해 실시할 경우, 단독 방제에 비해 방제 효과가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동 단계에서 초기 개체 수를 억제하고, 본답 방제를 통해 잔존 개체를 제거하는 이중 차단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먹노린재의 유인·기피 특성을 분석한 결과,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중 20와트(W) 이상의 광량에서 유인 효과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주광등에서는 유인율이 62%에 달해 유인등을 활용한 방제 트랩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페퍼민트와 레몬그라스 등 일부 식물성 오일에서 뚜렷한 기피 반응이 관찰돼, 향후 친환경 기피제 기반 방제 기술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시됐다.

 

박한나 충남도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먹노린재의 활동 특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방제 최적 시점을 제시함으로써 농가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 적용이 가능한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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