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단지 ‘에너지 지산지소’ 시대 열렸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LNG 열병합발전 전력 14개 기업 공급, 연 170억 절감 기대

강승일

2025-12-29 14:00:49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세종타임즈]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지향하는 충남도가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에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실현의 물꼬를 텄다.

 

충남도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이하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지난 25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내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대산단지는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고에너지 다소비 산업단지로,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이 커지며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입주 기업들 역시 전기요금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아왔다.

 

이번 지정으로 대산단지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가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지역 내 14개 기업에 직접 공급하게 된다.

 

HD현대이앤에프는 HD현대오일뱅크가 100% 출자해 2021년 설립한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현재 친환경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해당 발전소는 내년 3월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8월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화지역 위치도

 

충남도는 전력 직거래가 본격화되면 특화지역 내 기업들이 기존보다 6~10% 저렴한 요금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연간 전기요금 절감 효과는 약 150억~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전력 계통 부하 분산 ▶신규 전력 수요 수용 기반 확보 ▶에너지 효율 혁신 및 RE100 대응력 강화 ▶데이터센터·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산단지가 위치한 서산시가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이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한 산업 경쟁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충남도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지역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천안·아산·보령·예산 등 도내 주요 산업 거점으로 분산에너지 모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대산단지는 지난 5월 특화지역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11월 에너지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충남도는 사업 모델 보완과 관계 부처 협의를 지속한 끝에 이번 최종 지정을 이끌어냈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이번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지역이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점”이라며 “전력 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를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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