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타임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얼굴이 될 ‘국가상징구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공유했다.
행복청은 8일 오후 LH 행복도시 홍보관에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 당선작에 대한 실무 설명회를 개최하고, 설계 철학과 공간 구상을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해 12월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모두가 만드는 미래’를 실무진이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선작을 설계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맹성호 부사장이 직접 발표에 나서 설계 배경과 핵심 개념을 상세히 설명했다.
설명회 현장은 여느 기술 중심 설명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복잡한 도면과 수치 대신 ‘대한민국의 정체성’, ‘민주주의의 공간’, 그리고 우리 고유의 미학인 ‘산수(山水)’가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계팀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라는 강력한 권위의 상징을 어떻게 민주주의 가치와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설계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해답은 우리 전통 풍경 개념인 산수에서 찾았다.
거대한 국가기관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산수화를 그리듯 건물들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국민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열린 광장 ‘모두를 위한 언덕’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국가 권력의 상징을 앞세우기보다 시민의 삶과 풍경이 중심이 되는 공간 구조를 제안한 것이다.
특히 설계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입체적 연결’이었다. 광장의 연속성과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와 각종 기반시설을 지하로 수용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설계팀은 “아이들이 뛰놀고, 가족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피크닉을 즐기는 장면을 상상하며 설계를 이어갔다”며, 국가적 위기마다 시민의 목소리가 모였던 ‘광장’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설명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열띤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실무자들은 “국민들이 이 공간을 과연 일상의 공원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지”, “산수 개념이 실제 시공 과정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등 현실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질문을 쏟아냈다.
행복청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계획을 도로와 건물을 배치하는 기술적 작업으로만 인식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설명을 통해 나무 한 그루, 길의 굴곡 하나까지도 국가가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계획이 얼마나 인문학적인 작업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국가상징구역을 조성하는 공직자와 설계자가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는 ‘공감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행복청 최형욱 차장은 “국가상징구역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공간에 새기는 역사적 프로젝트”라며 “실무진이 설계 의도와 ‘산수’라는 핵심 개념을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완성도 높은 국가상징 공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청은 이번 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마스터플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후속 설계 과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상징할 ‘국가적 풍경’의 윤곽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