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동굴 파는 할아버지’의 뜻, 아내가 이은 따뜻한 장학금 기탁

강승일

2025-12-16 07:16:11




충청북도 괴산군 군청



[세종타임즈] 충북 괴산군은 괴산에서 10년 넘게 동굴을 파서 화제를 모았던 신도식 씨의 아내 이재옥 씨가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10만 1천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괴산읍 동부리 남산 밑에 거주하면서 2004년 우연히 발견한 동굴을 2018년까지 망치, 정 괭이만을 사용해 100m가 넘게 파냈다.

이 굴은 ‘명산 영성동굴’이라 불리고 굴에서 나오는 샘물을 ‘신비의 지장약수’로 이름 붙여졌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샘물을 먹고 소원을 빌며 동전을 두고 갔는데 신 씨는 이렇게 모인 돈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군에 장학금으로 기탁했고 2019년 초 신 씨가 별세한 이후에도 아내 이 씨는 남편의 뜻에 따라 동굴 방문객들이 두고 간 동전을 틈틈이 모아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재옥 씨는 “많은 분들이 동굴을 찾아주신 덕분에 생전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지역의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옥 씨는 “해마다 많은 분들이 동굴을 찾아주신 덕분에 남편의 뜻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며 “방문객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괴산 학생들의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괴산군민장학회 송인헌 이사장은 “매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귀한 마음을 나눠 주시는 이재옥 씨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사업과 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괴산군이 학문과 인재 양성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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