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동 데이터센터 추진에 주민 반발…“주거지 한복판 설치는 안 돼”

비대위, 세종시청 앞 집회 열고 사업 철회 촉구

이정욱 기자

2025-11-03 14:25:17

 

 

 

어진동 데이터센터 추진에 주민 반발…“주거지 한복판 설치는 안 돼”

 

[세종타임즈] 세종특별자치시가 어진동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월 3일 오전 10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 50여 명이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들은 “주거 밀집지역에 데이터센터는 안 된다”,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정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비대위는 데이터센터 예정 부지인 ‘세종파이넨스Ⅱ’ 건물이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밀집한 주거지 한가운데 있다는 점을 들어, 사업 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특히 40MW급의 대형 전력을 소비하는 하이퍼스케일급 센터가 인근 주민 2만여 명의 일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장윤경 비대위원장은 “데이터센터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건강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위치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교육기관과 주거지가 밀집한 중심지에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상병헌 비대위 운영위원장은 “지역 내 상가공실 해소는 정부 부처 유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어진동은 행정중심 복합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3월 25일, 사업자인 오케스트로클라우드(주)와 어진동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 예정지 주변 주민들과의 갈등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업 추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고양시·용인시 등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빈번하는 가운데, 최근 용인시는 사업자가 낸 데이터센터 신축불허취소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주민의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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