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예고

조선 전기 불상의 양식·기법 전수한 희귀 소조불…학술적 가치 높아

이정욱 기자

2025-09-14 08:56:45

 

 

 

비암사 극락보전 소조아미타여래좌상 봉안 모습

 

[세종타임즈]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지난 12일 문화재청이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은 현재 별도의 조성 발원문은 남아 있지 않지만, 얼굴과 이목구비 표현, 신체 비례 등 양식적 특징으로 볼 때 조선 전기인 16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508년부터 1520년 사이로 나타난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결과도 이러한 추정과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상은 높이 194.2㎝, 무릎 폭 132㎝의 대형 소조불로, 일반적인 소조불과 달리 나무로 윤곽까지 정밀하게 만든 뒤, 소량의 흙으로 세부를 완성한 제작기법이 특징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나무 뼈대 위에 흙으로 전체 형태를 다듬는 방식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이처럼 불상의 제작 기법이 명료하게 드러난 사례는 매우 드물어, 향후 조선 전기 소조불 연구에 중요한 기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한, 현존 수량이 극히 적은 16세기 불상으로서의 희소성, 그리고 불상의 얼굴 표정과 신체 표현 등에서 확인되는 뚜렷한 조각가의 개성 역시 미술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은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조선 전기 불상의 형식과 기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과 더불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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