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사노조, 故 현승준 교사 추모공간 운영

“또다시 같은 비극 없도록”… 교권 보호 촉구, 온라인 추모관 개설·순직 인정 서명운동 병행

이정욱 기자

2025-05-27 14:19:18

 

 

 

 

 

[세종타임즈] 세종교사노동조합이 최근 발생한 제주 중학교 교사 故 현승준 선생님의 비극적 사망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세종시교육청 1층 로비에 교원단체 공동 추모공간을 조성해 오는 31일(금)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故 현승준 교사는 지난 5월 21일,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서 지속적인 악성 민원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발생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유사한 교권 침해 사례로, 교사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민원 스트레스와 제도적 보호의 부재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세종교사노조는 비보를 접한 직후 제주 지역 장례식장과 제주시교육청 추모공간을 직접 찾아 조문했으며, 세종시교육청 노사정책과와 협력해 세종 내 추모공간 설치를 신속히 추진했다. 추모공간은 27일 오전 설치됐고, 같은 날 오후에는 노조 집행부 전원이 헌화에 참여해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미나 집행위원장은 “2년 전 서이초 교사님의 비극을 함께 눈물로 기억했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반복된 현실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교사들이 감내하는 악성 민원과 정서적 스트레스에 대해 제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애리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이초 사건 당시 수많은 추모 행렬과 근조화환이 몰린 것과 달리, 이번 제주 사건은 교육계 안팎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것이다.

 

세종교사노조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온라인 공간도 마련했다.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학생, 교사, 시민 누구나 고인을 기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으며, 동시에 고 현승준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병행 중이다. 이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주관으로 진행되며,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로 고통받는 교사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 장치를 촉구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김예지 위원장은 세종시교육청 추모공간에서 최교진 교육감과 함께 고인을 애도하며, “우리 사회가 교사의 죽음에 무뎌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연대하고, 교권 보호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이 혼자 고통을 감내하지 않도록 서로 힘이 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교사노조는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연대해 오는 6월 14일(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故 현승준 교사 추모 및 교육노동환경 대변화 요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슬픔을 넘어 분노로, 분노를 모아 행동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법적·정책적 변화 촉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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