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타임즈] 부여군은 지난 5일 은산면 내지리 단잡기 전수교육관 앞에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내지리 단잡기 공개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단’이란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대상포진을 일컬으며 환부가 붉은색을 띠는 데서 유래됐다.
단잡기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단이라는 병마를 잡고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행사다.
내리지단잡기는 1995년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확인한 바 있다.
단잡기 행사는 잡귀를 몰아내고 단잡기가 잘되어 병이 쉽게 낫기를 기원하는 의식인 우물굿 단 잡을 일시를 정하는 각성받이 다섯 집을 돌며 오곡을 받는 오곡걸립 12개의 단기를 제작한 후 환자집의 굴뚝 앞에 나란히 세워 부엌에서 솥뚜껑에 걸쳐 앉아 단귀신을 잡는 단잡기 오줌통에 잡아 넣은 단귀신을 불로 태우는 화형식 환자집으로 가서 병마가 치유됐다을 기뻐하는 풍물놀이의 순서로 진행된다.
단은 총 12가지 종류로 풍단, 청단, 황단, 홍단, 팥단, 태단, 띠단, 녹두단, 토단 메밀단, 백단, 두목광솔단 등 열두 단으로 나뉘는데, 명칭은 환자에게 나타난 단 증상의 형태나 환부의 위치, 외형 등과 맞물려 있다.
내지리 단잡기는 개인의 아픔을 공동체가 공유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마을전체가 의례를 진행하는 행사로 공동체 의식 고취와 주민의 화합을 이끄는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이다.
군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가 축소되어 진행됐지만, 지속적인 공개 행사를 통해 소중한 무형유산 맥을 잇고 무형문화재의 안정적인 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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