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잠든 충청의 역사 깨워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로”

충남 15개 시군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동학·의병 역사 재조명

이정욱 기자

2026-11-05 10:39:32

 

 

 

 

김현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충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할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기관이 들어서고 첨단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진정한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정신적 가치가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김현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이 충청의 역사적 정체성 회복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에서 충청이 단순한 행정·산업의 거점을 넘어 국가의 정신문화와 미래 가치를 이끄는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충청 문화 르네상스’를 내세웠다.

 

그는 고려의 개경과 조선의 한양,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이었던 한강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계룡산과 금강을 중심으로 충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으로 부상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충청의 역사적 가치를 백제문화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호유학의 선비정신과 내포지역의 개혁사상,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항쟁,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충청이 품어온 다양한 역사적 자산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남 15개 시군에 흩어진 역사문화유산과 숨은 인물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연구 성과를 교육과 관광,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연결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김 원장은 “역사적 가치를 되찾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문화로 재창조해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충청의 역사적 자긍심을 되살리고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를 이끄는 중심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청의 역사문화유산이 지역의 자부심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 원장을 만나 연구원 운영 철학과 주요 성과, 백제문화의 세계화 전략, 2027년 핵심 사업과 충청 역사문화의 장기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 “충청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역사문화의 중심성을 회복해야 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제가 연구원장으로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제 충청의 시대가 왔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충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역사문화연구원이 해야 할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려 500년은 송악산과 개경의 시대였고, 조선 500년은 삼각산과 한양의 시대였다. 현대에 들어서는 한강을 중심으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가 전개됐다. 이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문명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계룡산과 금강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본다.

충청은 이미 국방과 행정, 과학기술, 첨단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행정수도 기능이 강화되고 정치·행정의 중심성이 확대된다면 충청의 국가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의 중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산업시설만 있다면 산업단지에 불과하다. 행정기관만 모여 있다고 해서 그 도시가 곧바로 국가의 정신적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충청에는 대한민국 역사와 정신문화의 흐름을 이끌었던 수많은 인물과 사상,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대사 속에서 수도권 중심의 발전이 이어지면서 충청은 스스로의 역사적 위상과 정체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다. 이제 그 가치를 다시 찾아야 한다. 역사문화유산을 단순히 조사하고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충청이 지닌 역사적 중심성을 회복하고, 이를 대한민국의 미래 가치로 발전시키는 것이 연구원의 중요한 사명이다.

특히 충청의 역사는 하나의 가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금강문화권을 중심으로 발전한 기호유학과 충효예의 선비정신이 있는가 하면, 내포지역에는 새로운 사상과 제도를 받아들이고 사회 변화를 추구했던 개혁적 전통도 있다. 전통을 지키는 가치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가치가 함께 존재하는 지역이 바로 충남이다. 저는 이 두 가지 역사적 자산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국민통합과 미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충청의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만들어 가고 싶다.

이를 위해 연구원의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면서 대전·세종·충북의 관련 기관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역할도 확대하겠다. 충청의 역사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교육과 관광, 문화산업으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 “문화유산 보존에서 주민 삶의 변화까지…현장 중심 연구가 성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연구원이 추진한 사업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2025년 안흥진성 상생 프로젝트와 2026년 국외소재 충남 문화유산 환수 및 활용 사업을 대표적인 성과로 말씀드리고 싶다.
안흥진성 상생 프로젝트는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안흥진성 일대 주민들은 문화유산 보호와 관련한 각종 규제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삶이 지나치게 제약받는다면 문화유산 보존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국가유산청 경관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환경 개선이 서로 대립하는 과제가 아니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과제임을 보여준 사례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5년 충청남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26년에는 국외소재 충남 문화유산 환수와 활용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인 소장자들로부터 충남 문화유산 214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이는 충청남도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등 관계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정밀 복제본을 제작해 부석사에 봉안했다. 이를 통해 불상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환수한 문화유산은 단순히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순회전시와 교육·홍보에도 활용하고 있다. 더 많은 도민이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 역시 2026년 충청남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협업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사업의 공통점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에만 한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되살리며,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현장 중심의 조사·연구와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역사문화유산이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현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 “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로…충남 문화 르네상스로 발전시켜야 한다”

-백제역사문화의 세계화와 충남 역사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구상은.

“백제는 뛰어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해상무역과 국제교류 역량을 갖춘 나라였다. 이러한 백제의 특성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첨단기술과 문화강국, 글로벌 통상국가의 모습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역사적 자산이다. 따라서 백제 역사문화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 연구원은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 편찬사업을 3개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의 기반도 마련하고자 한다. 국제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 나라현과 한일 문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학술·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백제문화의 국제적 가치를 알리는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충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백제 하나로만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백제의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그 이후 충남에서 형성되고 발전한 역사와 정신문화까지 폭넓게 살펴야 한다. 조선시대 기호유학과 선비정신, 동학과 천주교의 역사, 의병항쟁과 독립운동, 내포지역의 개혁사상, 과학기술과 전통예술의 역사까지 모두 충남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K-문화 르네상스'를 열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르네상스의 핵심은 재발견, 재평가, 재창조다.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를 다시 찾아내고, 왜곡되거나 과소평가됐던 역사적 가치를 바로 세우며, 이를 오늘날의 문화와 산업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충남은 이러한 문화 르네상스를 선도할 충분한 역사적 자산을 갖추고 있다. 특히 충청의 전통예술 가운데 중고제 판소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남은 조선시대부터 뛰어난 명창들을 배출한 지역이며, 중고제는 한국 판소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서천 출신 이동백과 김창룡 등 걸출한 명창들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고, 서산과 공주, 서천 등 지역에 남아 있는 판소리의 역사적 흔적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서산에 추진되는 국립국악원 분원 역시 단순한 공연시설을 넘어 세계의 국악 인재들이 모여 배우고 교류하는 국제적인 전통예술 거점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역사문화 관광도 마찬가지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서 벗어나 그 지역에 얽힌 역사와 인물의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남 15개 시군의 역사적 특성을 살린 관광·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지역의 문화산업과 연결해야 한다. 나아가 대전·세종·충북과 함께 충청권 전체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역사문화가 지역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실질적인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 “잊힌 독립운동가 찾아 충남의 구국정신 되살리겠다”

-충남 15개 시군의 역사문화유산 발굴과 균형 있는 문화 발전을 위한 계획은.

“충남의 역사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15개 시군이 지닌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고르게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잘 알려진 문화유산뿐 아니라 그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지역의 역사와 인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다. 충남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도 관련 기록이 흩어져 있거나 공적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동안 7~8개 시군에서 개별적인 학술용역을 통해 독립운동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충남 전체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발굴사업은 충분히 추진되지 못했다.

이제는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함께하는 종합적인 조사·연구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연구원은 기존 시군의 조사성과를 종합하고 관련 기록과 지역에 남아 있는 자료를 교차 검토해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실증적으로 밝혀내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공적이 확인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포상 신청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지원하고, 연구성과는 전시와 교육자료, 인물 이야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잊힌 인물의 이름을 찾아내는 작업이 아니다. 충남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계승하는 중요한 역사적 과제다. 또한 지역별 역사문화자원의 발굴 범위도 확대하겠다. 충남에는 금강문화권의 기호유학과 선비정신뿐 아니라 내포지역의 개혁적 사상과 실학,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전통이 함께 존재한다. 

보령의 토정 이지함은 상공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선각적 인물이며, 당진 면천에서 지방관으로 활동한 연암 박지원 역시 실학과 개혁사상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천안의 홍대용은 조선 후기 과학사상과 북학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서산 출신 류방택은 우리나라 천문학의 역사에서 주목할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과 사상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충남이 전통을 지키는 지역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개척했던 개혁과 혁신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조명하고자 한다. 홍성 홍동지역의 풀무학교와 협동조합, 생태농업과 마을공동체 운동도 연구할 가치가 높은 역사적 자산이다. 지역의 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오늘날 농촌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데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앞으로는 각 지역의 역사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충남 전체의 공동 문화자산으로 발전시키겠다.”

 

김현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 “역사문화유산 2만 점 AI 활용 기반 마련…디지털 전환 확대”

-역사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대한 대응 전략은.

“역사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연구원은 각종 연구사업에서 생산된 역사문화유산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운영해 왔다.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사진과 기록, 각종 연구자료는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이러한 자료를 디지털 형태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보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연구자와 도민들이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위한 별도의 예산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자료를 활용해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추진하는 공공저작물 저작권 확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구원 디지털 아카이브에 구축된 사진자료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이다. 올해에는 약 2만 점의 문화유산 사진자료를 추가로 제출해 향후 AI 기술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역사문화유산 자료의 디지털화를 지속하고, 축적된 자료가 AI 기술과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확대하겠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를 넘어 교육과 관광, 콘텐츠 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연구원은 역사문화유산의 원형과 학술적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술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 “‘아침이 설레는 연구원’…구성원이 행복해야 연구 경쟁력도 높아진다”

-연구 역량 강화와 조직 운영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연구원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임 이후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침이 설레는 연구원'이다.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즐겁고, 자신의 업무에 보람을 느끼며,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기관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직 내부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고자 한다. 연구와 행정은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연구원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행정직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

부서와 직급을 넘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연구 역량 강화에도 힘쓰겠다.연구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학술기관과 대학, 관련 연구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연구 경험을 공유하겠다.특히 충청권 4개 시도의 유사 연구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충청의 역사문화유산은 현재의 행정구역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역사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지역인 만큼 공동 조사와 연구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충남문화관광재단, 충남콘텐츠진흥원,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등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연구성과가 실제 문화콘텐츠와 관광사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연구원 내부적으로는 경영 효율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유지하겠다.

주어진 예산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연구기관으로서 지켜야 할 전문성과 공익적 가치를 놓치지 않겠다.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직원이 연구원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연구원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는 기관인 동시에 그 성과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이어야 한다. 구성원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 그 성과가 도민의 삶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김현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 “2027년 동학농민혁명·의병·독립운동 연구 강화…충남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

-2027년도 연구원의 핵심 사업과 예산 운용 방향, 신규 역점사업은.

“2027년에는 충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하고, 그 성과를 충청남도가 추진하는 역사문화 사업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기록유산 발굴과 보존, 충남 의병사 연구, 독립운동·보훈 콘텐츠 연구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 첫 번째는 충남 동학농민혁명의 기록유산과 역사현장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보존하는 사업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역사적 사건이다. 충남 역시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무대였으며, 공주 우금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관련 역사와 기록이 남아 있다.

연구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가 등재 추진을 위해 충남에 남아 있는 관련 기록물의 소재와 소장 현황을 조사하고, 자료의 내용과 역사적 가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후손과 지역주민들에게 전승된 기억을 구술과 영상으로 채록해 문헌자료뿐 아니라 지역에 남아 있는 역사적 기억까지 보존하고자 한다.이 사업의 총 소요예산은 5억 원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 우선 2027년 추가경정예산에 2억 원을 편성·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이와 별도로 충남 동학농민혁명 관련 세미나와 전문가 포럼은 2천만 원 규모의 2027년 출연사업으로 확정돼 있다.

이를 통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기록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추가 등재 추진 방향을 논의하겠다.또한 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공주 우금치 전적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역사현장의 보존과 정비, 추모와 교육 공간으로서의 활용 방향을 제시하겠다.
두 번째는 충남의병기념관 조성과 연계한 의병사 연구다. 충남 의병의 주요 인물과 활동, 지역적 기반을 조사하고 관련 기록과 유물의 소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겠다. 주요 사건과 인물의 행적을 철저히 고증해 충남 의병사의 특징이 기념관 전시에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연구성과는 전시 기초자료와 인물 이야기, 의병 활동 지도 등으로 정리해 기념관 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충남보훈관과 연계한 독립운동·보훈 콘텐츠 연구다. 앞서 말씀드린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 사업과 연결해 그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독립운동 인물과 자료를 발굴하겠다. 연구성과는 전시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축적할 계획이다.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항쟁, 독립운동은 각각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개별 사건의 역사적 특성을 충실히 밝히면서도 인물과 지역을 통해 나타나는 연관성을 함께 살펴보겠다.

궁극적으로는 충남의 근현대사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구체적인 자료와 이야기로 밝혀내고, 도민들이 전시와 교육을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산 운용에서도 연구의 실효성을 높이고 사업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충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밝히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 “충청 문화 르네상스는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적 사명”

-충남 역사문화의 미래 가치와 연구원의 장기 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목표는.

“제가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충청의 역사문화가 지닌 본래의 가치를 되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충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충청은 결코 역사적으로 변방에 머물렀던 지역이 아니다. 백제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국제교류의 역사에서부터 조선시대 기호유학과 선비정신, 내포지역의 개혁사상, 동학과 천주교의 역사, 의병항쟁과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대사 속에서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고, 충청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성과 중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충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고 재평가하며 미래의 문화로 재창조하는 '충청 문화 르네상스'가 필요하다. 저는 충청 문화 르네상스가 단순한 문화사업이나 일회성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 언론인, 행정기관과 정치권,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적 실천으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가 역사문화 분야에서 먼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는 지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지만 역사와 문화는 서로의 공통된 정체성을 확인하고 협력의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충청의 역사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조사하고 연구하며, 이를 관광과 교육, 문화산업으로 연결한다면 충청권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이러한 협력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문화 전략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 또한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자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충청이 얼마나 뛰어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지역인지, 이 땅에서 어떤 인물들이 새로운 사상과 문화를 창조하고 나라를 지켜왔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한 역사적 자긍심이 있어야 미래를 개척할 자신감과 책임감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충청의 역사문화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 가치를 배우는 역사문화 기행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의 지도급 인사들이 주요 역사현장을 방문하고 역사적 의미를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충청 문화 르네상스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고자 한다.

연구원의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조사·연구와 보존이라는 기본 기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면서 그 성과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역사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개발, 관광과 교육으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원의 전문성과 정책기획 역량을 높이겠다. 앞으로 10년 동안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충남은 대한민국 역사와 정신문화의 중요한 뿌리를 간직한 지역이다. 우리가 가진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체성을 일깨워 주고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충청이 깨어나야 한다. 충청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그 변화의 중심에서 충청의 역사적 자긍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를 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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