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타임즈]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방제 예산 확대에 앞서 기존에 공급된 방제약제의 사용량과 재고, 관리 실태부터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지난해 약 5천 그루에서 올해 약 14만 그루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태안과 보령, 서천, 청양 등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충남도는 산림청에 국비 200억원 지원과 특별방제구역 추가 지정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추가 예산 확보 못지않게 기존 방제사업이 제대로 집행됐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구입해 일선 방제 현장에 공급된 약제가 실제 어느 지역에 얼마나 사용됐는지, 현재 남아 있는 재고량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솔키퍼’ 등 방제용 약제가 적기에 사용되지 못한 채 보관돼 있거나 관리 과정에서 폐기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요구된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피해 확산의 원인을 단순히 예산 부족만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고 매개충 확산을 차단하는 적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약제 관리와 현장 투입 과정 역시 방제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산림당국은 시·군별 약제 구입량과 지급량, 실제 사용량, 현재 재고량을 대조하는 전수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작업일지와 약제 수불대장, 방제 면적을 비교해 미사용 약제가 발생했다면 그 원인과 폐기 여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관리 부실로 방제 시기를 놓친 사례가 확인된다면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확보한 기존 방제 자원이 제대로 사용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새로운 예산을 요구하기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피해목이 1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지금, 충남도와 산림당국은 ‘예산 부족’이라는 설명에 머물 것이 아니라 기존 방제사업의 집행과 약제 관리에 빈틈은 없었는지 현장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